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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추락, 정교한 ‘잠금시스템’이 ‘독’됐다...각국 ‘조종실 2인’ 규정강화

독일 여객기 추락, 정교한 ‘잠금시스템’이 ‘독’됐다...각국 ‘조종실 2인’ 규정강화

기사승인 2015. 03.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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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추락, 정교한 ‘잠금시스템’이 ‘독’됐다. 출처=BFMTV캡처
승객과 승무원 150명이 목숨을 잃은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부기장의 고의 추락으로 드러나면서 각국 관제당국과 항공사들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이 여객기의 기장이 화장실을 가려고 잠시 조종실을 비우자 홀로 남은 부기장이 기장의 조종실 진입을 막은 채 하강 버튼을 눌러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은 27일부터 운항 시간 내내 조종실에 두 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보도했다.

또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을 비롯해 캐나다 국적의 에어 캐나다, 영국 전세 항공사 모나크항공, 독일 저가항공 에어 베를린, 노르웨이 저가항공 노르웨이 에어 셔틀, 에어 뉴질랜드 등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겠다고 밝혔다.

민간 항공 관제당국 차원에서 이같은 규정을 전면 도입하겠다는 사례도 잇따랐다.

뉴질랜드 민간항공국(CAA)은 여객기 승무원 복무규정을 수정, 모든 국내선·국제선 여객기의 조종실에 항시 최소한 2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안전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 항공업협회(BDL)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종실 2인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캐나다 역시 자국 국적기 전체에 이같은 규정을 즉시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미 관련 규정을 도입, 조종사 2명 중 1명이 조종실을 벗어나면 다른 승무원이 대신 조종실에 들어가 항상 2명이 조종실을 지키도록 해왔다. 그러나 사고가 난 독일의 저가항공 저먼윙스를 비롯해 상당수 항공사는 이 같은 규정을 두지 않고 있었다.

아울러 기장의 조종실 진입을 막았던 조종실 문 보안체계도 문제로 떠올랐다.

테러리스트들이 조종실을 점령해 자행했던 9·11 테러 이래 조종실 문은 총격이나 수류탄에 견디도록 제작됐고, 항공기 장악 시도를 막고자 정교한 잠금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물론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밖에서 비상 코드를 통해 조종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조종사가 의식이 있다면 승인 없이 비상 코드로 문을 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경우 이런 보안체계가 오히려 기장이 조종실에 들어가 부기장을 제어해 사고를 막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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