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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대기 점입가경, 스모그에 황사까지 내습

중 대기 점입가경, 스모그에 황사까지 내습

기사승인 2015. 03. 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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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시차 두고 영향 미칠 듯
한국에도 간발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모그가 잠잠해지면 황사가 발생하고 반대의 경우, 또는 둘이 사이 좋게 동시에 발생하는 기가 막히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 마치 황사로 인해 새로운 지구를 찾아 떠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비극이 곧 눈 앞의 현실이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황사
2황사가 극성을 부렸던 29일 오후 베이징 시내 둥다졔(東大街)의 풍경.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보일 광경이다./제공=신징바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 중국 지역이진짜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 28일부터 베이징 인근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에서 발생한 사천바오(沙塵暴), 즉 모래폭풍으로 인한 황사가 발생했나 싶더니 29일 오후에는 초미세먼지인 PM2.5 농도도 국제 기준의 12배 이상인 400 전후를 이틀 연속 기록한 것이다. 특히 28일 오후에는 베이징 중심부의 미세먼지인 PM10 농도가 한때 1000을 넘기도 했다. 이는 노약자가 대책 없이 외출을 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수치에 해당한다.

중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황사와 스모그는 일단 30일 전후에 소강상태를 보이다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곧 다시 내습할 것이 확실하다. 특히 황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농도가 비교적 낮아지는 초미세먼지와 달리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4월 4-5일을 전후해 다시 한 번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화북 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황이 상당 기간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에 있다. 베이징과 네이멍구자치구, 몽골 등의 사막지대가 갈수록 황폐화되면서 사천바오의 발생 빈도를 지속적으로 늘이고 있는 현실은 이런 전망이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당연히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의 황사는 중국과 한국의 역사서 사기와 삼국사기에도 나온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항력의 재앙일 수 있다. 하지만 재앙의 강도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한중 환경 당국이 긴밀한 대응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소망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황사가 엄중국에서는 엄청난 규모가 아님에도 한국에 바로 영향을 미친 사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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