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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막을 수 있나…모호한 난이도 기준 ‘논란’

‘물수능’ 막을 수 있나…모호한 난이도 기준 ‘논란’

기사승인 2015. 03.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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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모호한 난이도 기준을 제시해 입시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부가 지나치게 쉬워 이른바 ‘물수능’ 논란이 일었던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면서도 변별력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별력 상실에 따른 ‘물수능’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31일 세종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수능 개선안 및 2016학년도 수능시행 기본 계획’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수능 개선안에는 올해 수능 난이도 기준과 반복되는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한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부는 작년과 같은 난이도로 출제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풀 수 있게 문제를 내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학생들이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또 다른 학습부담을 지우지 않는 것은 물론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날 교육부는 난이도가 민감한 사인인 만큼 입시 현장에 최대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난이도에 대한 전망이 학교 현장과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부가 내놓은 수능 난이도 확정안에 대해서는 수능개선위 시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수능개선위는 지난해처럼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도하게 만점자를 배출하지 않도록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고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해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대책은 지난해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면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하락하는 ‘물수능’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의 확정안에서는 수능개선위의 이같은 대책이 빠졌다. 수능 변별력은 대학 입시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열쇠다. 변별력이 낮을 경우 과도하게 만점자가 배출돼 점수와 상관없이 합격자가 결정되는 사태가 빚어진다.

작년 물수능 사태로 인해 27명의 만점자가 나와 연세대 의대전형에서 떨어졌던 수험생이 서울대 의대에 붙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교육부는 ‘변별력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별도의 대책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계속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모두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한다고 하더라도 변별력과 난이도 조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빠져 있어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개선위가 밝혔던 시안보다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쉽게만 출제한다고 해서 변별력 상실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은행식 출제방식으로 전환하고 상설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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