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수첩]유안타증권 임원들의 고진감래

[기자수첩]유안타증권 임원들의 고진감래

기사승인 2015. 04.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5010601010004114
강태윤 경제부 기자
증권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자사주를 사들인 증권사 임직원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증권주의 오름세는 수년간 바닥을 헤매던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믿음이 커졌다는 희망적인 신호인데다 덤으로 평가이익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누구보다 흐뭇한 것은 황웨이청 사장을 비롯한 유안타증권 임원들이다.

유안타증권 임원들은 동양증권이란 이름을 갖고 있던 2012년 7월부터 매월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당시 이승국 사장이 770주를 매수한 것을 비롯해 임원들이 전무 510주, 상무 380주, 상무보 250주, 이사 180주 등 직급별로 동일한 수량의 주식을 산 것이 시작이었다.

동양사태가 터진 뒤에도 자사주 매입은 계속됐다. 땅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신뢰 회복과 경영정상화란 약속을 반드시 지킬테니 믿음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간절한 호소기도 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이제 하나의 전통이 됐다. 현재 유안타증권의 임원들은 매월 사장 300만원, 전무 200만원, 상무 150만원, 상무보 100만원 규모로 자사주를 산다.

황 사장도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매월 300만원가량씩 유안타증권의 주식을 사고 있으며 지금까지 평균 주당 3323원에 총 4945주를 샀다.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겠다는 황 사장을 비롯한 유안타증권 임원들의 간절함과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동양사태 이후 급감했던 위탁매매부문의 점유율이 회복되고 전체 고객 예탁자산도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후강퉁·선강퉁과 관련해서는 다른 증권사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안타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전체를 휘감은 업황 부진뿐 아니라 동양사태로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경험했다. 남들보다 더 큰 고통 후 맛보는 과실이니 그 달콤함도 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유안타증권의 기사회생은 금융투자업계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경영진이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기에만 바쁜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진이 고통분담과 책임에 앞장서서 위기를 이겨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