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강원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세번째 도전

강원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세번째 도전

기사승인 2015. 04. 30. 10: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녹색연합, 조목조목 반박
강원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세번째 도전
강원도와 양양군이 29일 환경부에 오색~끝청 노선 3.5㎞ 구간에 대해 ‘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사진은 오색케이블카사업 추진 노선이다./강원도청 제공
강원도와 양양군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난 29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위해 환경부에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그동안 두 차례 ‘부결’됐지만 정부가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오색케이블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밝혀 이번에는 시범사업 선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우선 강원도와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과 등산객 때문에 훼손된 오색∼대청봉 구간 등산로 복원은 물론 노약자나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도 케이블카는 꼭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설악 오색케이블카 설치 구간은 양양군 서면 오색그린야드 호텔 인근의 하부정류장에서 설악산 끝청의 상부정류장 간 3.5㎞ 규모다.

이 구간은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아고산식생대, 백두대간 마루금 등 보호지역을 회피한 곳이며,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출연빈도가 낮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또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과 1.4km 떨어져 있으며 기존 탐방로와도 단절돼 있다.

도와 양양군은 건설단계부터 기존 탐방로와 연계되지 않도록 정상통제방안을 수립해 친환경적으로 운영·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에 따른 훼손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지주를 최소 6개로 계획했으며, 건설자재를 하부에서 조립해 헬기로 운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사시작부터 환경적 변화와 생태영향을 8년간 조사·분석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총 460억원으로 올해 실시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부터 시설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7년 11월 시운전을 거쳐 평창겨울올림픽 이전인 2018년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설악산케이블카 반대 서포터즈 모집과 함께 후원활동을 전개하는 녹색연합은 SNS에 해당 자치단체가 주장하는 케이블카 필요성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게시하는 등 설치를 막겠다는 각오다.

녹색연합은 “우리나라에 케이블카가 들어서고 환경이 좋아진 사례는 없다”며 “케이블카 때문에 덕유산 향적봉 구간은 국립공원 스트레스 1위 지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일회성 관광이 아니라 현실적인 사회복지”라며 “국립공원 개념을 처음 도입한 미국은 국립공원 안에 케이블카가 한 개도 없을뿐더러 일본도 1990년대 이후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않고 다른 나라들도 새로 설치하는 것보다 없애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도 29일 논평을 내고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승인하지 말 것과 케이블카 설치를 포기할 것을 환경부와 양양군에 각각 요구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공사추진과 동·식물 등 환경을 우선 고려하고 배려하는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