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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요직 내주며 가까스로 연정 구성 “쇠약한 정부, 오래 못 갈 것”

네타냐후 요직 내주며 가까스로 연정 구성 “쇠약한 정부, 오래 못 갈 것”

기사승인 2015. 05. 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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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한 마감을 1시간 가량 앞두고 가까스로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으나 향후 이스라엘 정국은 상당히 어지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연정 구성 마감일인 이날 극우정당인 유대인가정당과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리쿠드당은 지난 3월 17일 총선에서 단일 정당 최대인 30석을 차지했으나 총 120석의 이스라엘 의회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 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연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선거에서 승리한 리쿠드당이 타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첫 번째 기회를 부여받았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같은날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수립을 위해 유대인가정당에 중대한 양보를 해야했으며 이로 인해 연정을 이끌기에 쇠약해져 전문가들은 새로운 이스라엘 정부가 오래가지 못하거나 힘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2주간의 연정 구성 시한 연장과 막판 타결에도 불구하고 61석으로 간신히 의석 과반수를 넘긴 새 정부가 불안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드온 라핫 히브리 이스라엘 국립대학 교수는 “어느 나라에서건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정당이 겨우 30석을 확보했다는 것은 우스운 일, 리쿠드당은 승리자가 아니라 최선의 패자”라면서 “이스라엘의 균열된 정치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애초 연정 구성 마감을 이틀 앞두고 네타냐후 정부에 참여하기로 했던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이 장관직 사임과 동시에 자신이 이끄는 베이테누당은 새 연립정부에 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네타냐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었다.

리쿠드당이 제1당을 차지한 선거 이후 6주 동안의 연정협상은 정당들의 갖가지 이견에다 내각의 요직을 둘러싼 흥정으로 난항을 겪었다.

에이탄 길보아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 정치학 교수는 “자신만만했던 네타냐후가 계산을 잘못 했다”며 “어느 누구도 이번 정부가 짧은 시간동안이더라도 버틸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24석을 차지했던 중도좌파정당 시오니스트연합 당수 이삭 헤르조그는 네타냐후가 지휘할 새 정부에 대해 “무책임한 정부이자 전국적 실패를 나타내는 정부”라며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이스라엘 국민이 내 뒤에 서 줘야 한다. 61석은 좋은 숫자지만 더 많다면 더 나을 것이다. 시작은 일단 61석으로 한다”고 말하며 연정 확대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리쿠드당은 유대인가정당(8석) 외에도 중도 우파 성향의 쿨라누당(10석), 초정통파 토라 유대주의당(6석) 등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막판에 연정에 참여한 유대인가정당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할 것을 주장해 향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문제로 국내외적 갈등에 부딪히게 되리란 것은 자명해 보인다.

한편 NYT는 “다음 주 들어설 새 정부의 많은 세부사항들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예상되는 내각 구도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대인가정당 당수 나프탈리 베넷은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며 역시 유대인가정당의 아예렛 샤케드 의원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명 모두 국가 안보 내각에도 자리를 맡을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은 관측했다.

네타냐후는 총리직과 더불어 외무장관을 겸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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