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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기사승인 2015. 05. 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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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삼성물산, 계열사 지배력 강화
[표]제일모직합병후
삼성 주요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가 단순화됐다. 합병회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7월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9월 1일자로 합병을 완료한다고 26일 밝혔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정리됐다.

삼성의 기존 계열사 출자현황을 보면 제일모직이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 7.21%를 갖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 합병회사인 삼성물산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간 사업재편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했다. 순환출조 구조와 금융·산업자본 간 혼합 문제는 삼성의 약점으로 끊임없이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순환출자는 계열사 자산이 투자 등에 쓰이지 않고 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계열사 지분 확보로 묶어둔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삼성은 지난해 계열사 합병·사업조정·주식상장 등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10개까지 줄였다. 2013년 30개에서 1년 만에 20개나 감소했다.

삼성은 순환출자 고리 30개 중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의 삼성물산 지분 처분으로 6개 △지난해 7월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으로 10개 △지난해 10월 삼성카드의 제일모직 주식 처분으로 7개 등 모두 23개를 줄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이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을 삼성화재에 넘기면서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 생겨나 1년 새 20개 고리가 정리됐다.

지난해 12월 제일모직 상장과 함께 지분 5%(624만여주) 전량을 구주매출 형식으로 처분하면서 삼성의 대표적인 순환출자인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의 고리도 끊어졌다.

이어 삼성카드를 매개로 형성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등의 순환출자 고리도 끊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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