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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전 사장의 모험, 성공할 수 있을까?

조환익 한전 사장의 모험, 성공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5. 06.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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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실적 뒷받침으로 사업 확대…시공·발주의 ‘큰 손’으로
조환익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최근 민간 기업들과 사업 융합 및 확대에 나서는 등 다른 공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6년간의 적자로 대규모 투자 및 다른 사업으로의 진출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한전의 이 같은 시도는 실적이 뒷받침된 만큼 활동반경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들어 다양한 민간 대기업들과의 융합을 통해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파트너로 쟁쟁한 IT대기업을 선정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전력과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말 ‘모바일 메신저 기반 전기요금 청구 및 수납 서비스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공공요금을 청구·납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이와 관련, 한전은 “앞으로 전기 사용과 관련된 각종 상담도 모바일 메신저로 해결하는 새로운 고객 서비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만큼 또 다른 분야로의 진출도 예고된다.

3월에는 KT와 함께 전력과 정보통신을 융합한 신기술 사업 모델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AMI(진보형 원격 검침), 스마트홈, 전기차 충전·카셰어링, 연구개발 및 벤처육성, 해외사업 공동진출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벤처육성 등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도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LG유플러스와 한전 광주전남본부에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그리드 사업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IoT가 스마트그리드에 적용되면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수요 및 발전량을 예측해 지능형 송배전, 보안·안전관리, 스마트 빌딩·공장의 에너지 효율화 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에 있어 잠잠했던 한전이 이렇게 다른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이 ‘적자를 내는 구조에서 흑자를 내는 구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23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2.5% 증가했다. 매출액은 15조1239억원으로 2.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2231억원으로 117.9%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한전은 영업이익이 무려 281%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말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동하면서 ‘조환익 2기 체제’에 돌입한 것 역시 한전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비위 발생 가능성이 커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직무의 간부를 94% 교체한 바 있다.

인적쇄신과 함께 한전은 올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마이크로 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ESS(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 전기차 등 그동안 투자를 미뤄왔던 신성장동력 사업에 1조원 이상을 집행할 계획이다.

전력설비의 안전성을 높이고 에너지 분야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도 지난해보다 2조원 늘린 5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연구개발(R&D) 자금은 2014년 대비 무려 25% 이상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전의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커진 만큼 투자→기술력 확보→실적→재투자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전과 조 사장은 시공·자재발주 등의 대규모 사업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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