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수출부진까지… 제조업체 체감경기 급냉

6월 업황 BSI 66… 두 달째 하락세

제공 = 한국은행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인한 소비침체에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한층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66으로 5월(73)보다 7포인트 하락하면서 2009년 3월(56) 이후 6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집계돼 5월에 조사했던 6월 전망치(76)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6월 73·57로 조사돼 5월보다 각각 5포인트·8포인트 떨어졌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도 각각 전달보다 6포인트·7포인트 내려간 66·67로 집계됐다.

제조업체의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 가장 많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 19.7%, ‘경쟁심화’ 12.2% 순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6월 업황BSI는 65로 5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2년4개월 전인 2013년 2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BSI도 6월보다 12포인트 내린 66에 그쳤으며,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23.2%), 불확실한 경제상황(14.4%)이 거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 98에서 10포인트 하락한 88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