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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양 대통령, 임기택 사무총장, 해운·조선업계 발전 모멘텀

세계 해양 대통령, 임기택 사무총장, 해운·조선업계 발전 모멘텀

기사승인 2015. 07. 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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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한국인 첫 당선, 해양강국 쾌거 축전...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 당선 계기, 국내 관련 산업 발전 크게 기대, 유조선·평형수·e-Navigation 해양 신산업 발전 기반 마련
우기준 장관과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선출된 임기택 사장
한국인 처음으로 유엔(UN) 전문기구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1일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UN) 국제해사기구(IMO) 임기택(59·부산항만공사 사장) 사무총장 당선을 계기로 국내 해운·조선업계의 새로운 발전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린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되자 마자 축전을 보내 해양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고 축하했다.

특히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일 오후 춘추관에서 7월 경제정책 브리핑을 하면서 이번 임 사무총장 당선을 계기로 해사 분야 국제 규범자 역할을 확대해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IMO의 2003년 유조선 이중선체 의무화 안전 규제 도입으로 대규모 유조선 신규 건조 발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까지 6조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청와대는 추정했다.

또 평형수와 한국형 차세대 항법체계인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 등 해양 신산업 발전의 기반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2004년 마련된 평형수처리시설 의무화 협약이 아직 발효되지는 않고 있지만 전 세계에 걸쳐 40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한국이 50%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임 사무총장 당선으로 국가 브랜드 상승과 함께 해사외교 지평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청와대는 앞으로 임 사무총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임 사무총장의 선거 공약에 대한 종합적 지원과 이행계획, 사무총장 배출국 위상에 맞는 IMO 내 역할 확대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IMO가 전 세계 해운·조선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각종 국제 규범을 마련하는 만큼 국내 업계의 기대도 적지 않다.

임 사무총장은 당선 직후 “한국은 해운 규모에서 세계 5위, 조선산업 세계 1위다. 해운·조선산업은 IMO의 업무와 밀접히 연관돼 있고 우리 산업은 IMO 국제규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 산업이 거시적인 마스터 플랜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제해사기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해양·조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일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비롯한 정상외교 기회를 활용해 한국 후보자에 대한 지지 요청 등 적극적인 교섭 활동을 통해 초기 단계에 중립적인 국가들의 서면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선거 분위기를 임 후보에 유리하게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군참모총장도 해군이 해사안전 업무를 맡은 칠레 등 남미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이 이번에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임 당선자가 30년 가까이 국내외 해양과 항만 분야에서 쌓은 개인적인 네트워크와 전문성, 경력, 기여도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 유기준 현 해양수산부장관, 이주영 전 장관, 외교부 관계자, 한국선주협회, 한국선급, 부산항만공사, 수협까지 모두가 하나가 돼 뛴 쾌거라는 평가다.

임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선거에서 덴마크, 러시아, 키프로스, 필리핀, 케냐 등 모두 6개국 후보가 경쟁한 선거에서 5차례에 이르는 투표 끝에 당선됐다. 유럽 지역 지지를 얻은 덴마크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끝에 선출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끄는 현직 한국인 수장이 두 명이 됐다. 반 총장을 제외하고 유엔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이다.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임기는 4년이지만 통상 1차례 더 연임해 8년 간 수장을 맡는다.

한국은 1962년 IMO 가입했다. 현재 171개 회원국 가운데 40개국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무국 직원은 300여명이다. 북한도 1986년 가입했다. 해운·조선 분야의 세계 정부로 불리는 IMO는 해운·조선 관련 안전, 해양환경 보호, 해적 퇴치와 해상 보안, 해운 물류, 해상교통 촉진과 관련된 국제규범을 제·개정한다.

해운·조선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1981~2013년 IMO 국제규범이 한국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약 153조원으로 추산됐다. 임 사무총장 당선으로 국내 해운·조선업계도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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