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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면세점 D-4, 티켓의 주인공은 누구?

서울시내면세점 D-4, 티켓의 주인공은 누구?

기사승인 2015. 07.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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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면세점후보지2
“누가 웃을까?”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내면세점 티켓의 향방이 오는 10일이면 가려진다. 대부분의 유통업이 내수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만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며 너나 할 것 없이 면세점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 허락된 면세점 티켓은 단 2장뿐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모두가 참여하는 만큼 경영능력이나 관리능력면에선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독과점’ ‘입지’ ‘상생’ 등이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독과점

기존 서울지역 면세점에서 롯데(60.5%)와 호텔신라(26.5%)의 점유율 합계는 87%다. 이들은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가장 불리하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롯데면세점은 중소기업인 중원면세점과 손잡으며 독과점 논란에서 살짝 비껴나 있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업체에 손을 들어줘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도 다른 의미의 독과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력한 후보인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HDC신라면세점이 티켓 한 장을 거머쥘 경우 ‘범 현대’ ‘범 삼성’家로 통하며 불리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63빌딩을 후보로 내세운 한화갤러리아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 상생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는 ‘상생’이 당락의 관건이 될 조짐이다. 때문에 입찰 참여 업체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곤 한다.

지역상권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하고, 사회환원 기금을 약속하는 등 저마다 파격적인 내용의 공략을 내놓기 일쑤다. 어느 쪽이 우세한지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내기 힘들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반성장지수에서 ‘우수’를 받은 신세계가 이 부분에선 다소 앞서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이와 더불어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중구청 등과 합심해 남산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 중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여러 중소기업과 합작한 현대DF로 면세점사업권을 노리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영업이익 20% 사회환원과 중소·중견기업 브랜드 매장에 대해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최소 2년 간 영업을 보장하겠다는 상생계획안을 내놨다.

SK네트웍스도 동대문시장의 부활을 위해 2000억~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전자상가를 제2의 아키하바라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입지

초반만 해도 교통문제가 부각되면서 버스주차장 등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국내 메르스 여파로 면세사업도 직격탄을 맞으며 이제 사업역량과 함께 관광인프라 등이 절실해졌다. 일본 등에 빼앗긴 ‘유커’의 발길을 되돌려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서울·수도권 중심의 쇼핑 관광에서 철도를 활용한 지역·지방까지 확장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한 HDC신라면세점이 우세하다. HDC신라면세점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버스주차장 등도 충분히 갖추고 있고, 명동에 치중해온 쇼핑관광을 분산시킨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여의도의 63빌딩을 내세운 한화갤러리아도 입지라면 할 말이 많다. ‘서울의 젖줄’인 한강이 굽이쳐 흐르고, 한국의 법이 제정되는 국회의사당과 한국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증권가 등이 위치해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유커의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한 한강 유람선 선착장도 인근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사업과 함께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수산 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콘서트, 여의도 봄꽃축제 등 인근 지역의 관광자원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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