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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8·15공동행사 10년만에 성사될까…준비위 개성 접촉

남북 8·15공동행사 10년만에 성사될까…준비위 개성 접촉

기사승인 2015. 07. 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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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접촉 승인…'서울·평양 동시개최, 교차참석 방안'
광복 70주년 8·15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단체의 사전접촉이 23일 개성에서 진행된다.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그동안 한 번도 개최되지 못했던 8·15 남북공동행사가 10년만에 성사될지 주목된다.

다만 지난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 남북공동행사도 사전접촉 단계에서는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가 북측이 우리 정부를 비난하며 막판에 무산시킨 전례가 있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측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남측 준비위)는 지난 6일 북측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북측 준비위)에 8·15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개성 접촉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이 지난 20일 호응했고 통일부가 22일 8·15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단체의 사전접촉을 승인했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음달 13~15일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남측 준비위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통일대회는 백두산 자주통일 대행진 출정식과 평양과 판문점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모임, 자주통일결의대회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남측 준비위는 8·15 공동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남북이 상대방의 행사에 교차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광복 70년 행사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행사가 되기보다는 남북 공동행사가 돼야 한다”며 “그런 취지에 맞게 우리가 애초에 계획했던 안 대로 우리도 올라가고 북도 내려오는 그런 방안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은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 내용을 갖고 있어 (우리측이) 일방적으로 초청받게 될 가능성도 있어 어떻게 될지는 만나봐야 알 것 같다”며 “행사 내용이나 비중은 서로 협의해서 조율할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선 북에서 예술단이나 축구팀이 내려오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8·15 남북공동행사가 10년만에 성사되면 이를 계기로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추진하는 남북 축구를 비롯한 사회·문화·체육 분야의 남북 교류행사에도 탄력이 붙어 남북관계 개선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6·15 공동행사 무산 사례처럼 이번에도 개최 장소와 정치적 성격 논란을 극복해야 8·15 공동행사가 최종 성사될 전망이다. 8·15 광복 70주년 공동행사는 민족 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상징성이 큰 행사인 만큼 남북 양쪽이 모두 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측 준비위에서 제시하는 서울과 평양의 8·15 행사에 남북이 교차 참석하는 일종의 타협안에 북측이 호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지난 6·15 공동행사 개최 무산은 단지 1개의 이벤트에 남북이 합의를 못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현재 경색된 남북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8·15 공동행사 등 하반기 남북관계 이벤트에서 전향적 입장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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