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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큰 손’ 코흐 형제, 1조원 예산 본격 미 대선 준비...트럼프는 ‘완전 배척’

‘막강 큰 손’ 코흐 형제, 1조원 예산 본격 미 대선 준비...트럼프는 ‘완전 배척’

기사승인 2015. 07. 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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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도부보다 강력하게 견제
미국 보수 진영의 ‘큰 손’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가 웬만한 정당에 비견되는 코흐 네크워크를 과시하며 부동산 재벌 출신 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따돌리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코흐 형제가 도널드 트럼프를 배척하다’라는 기사에서 “코흐 형제의 트럼프 냉대가 계속되면 트럼프의 선거활동능력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코흐 형제는 기업인 트럼프와 오랫 동안 알고 지낸 친밀한 사이임에도 그가 공화당 간판을 지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후 철저히 배척하고 있다.

코흐 형제의 지원을 받는 개별 기관과 개인 후원자를 통칭하는 ‘코흐 네트워크’는 트럼프에 유권자 관련 자체자료를 제공하지 않거나 주요 정치행사에서 그의 참석을 거부하며 공화당 지도부보다 더 강력하게 트럼프를 견제하고 있다.

트럼프는 코흐 네트워크가 주최하며 민중 운동가 3000명이 참여하는 연례 미국민 희망수호 서밋에서 연설을 하게 해달라고 했으나 거부당했다. 역시 코흐 네트워크 산하기관이 마련해 수백 명의 보수진영 ‘큰 손’들이 모이는 연례 모임에도 참석을 거부당했다. 공화당의 주요 경선후보들인 젭 부시, 테드 크루즈, 스콧 워커, 마르코 루비오 등은 이 모임에 초대받았다.

폴리티코는 또한 코흐 네트워크의 후원을 받는 사기업 ‘i360’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최상급 선거 유세 자료들을 보유하며 트럼프가 대선 장기전까지 가리라는 자료까지 갖고 있으나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의 구매요청에 퇴짜를 놓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날 비밀 기부를 받으며 막대한 재정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코흐 네트워크가 공화당의 전미공화위원회(RNC)에 필적할만한 유사 정당이나 다름 없으며 이미 전력으로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WP는 이 단체가 현재 2012년 미 대선서 버락 오바마의 재선을 도운 ‘풀뿌리’ 전략을 똑같이 구사하고 있다면서 “코흐 네트워크가 세운 목표가 2016년 대통령 선거일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민주당은 자세한 유권자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을 높이 사 활용해 당시 대선후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이기는 데 일조했다.

코흐 네트워크의 i360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에 정보가 등록된 유권자 수만 1억 9100만 명에 이른다. 역시 코흐 네트워크 산하의 시민단체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AFP), 미국을 걱정하는 퇴역군인단체, 비영리 모금기관 프리덤 파트너스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미 1000명이 넘는다.

코흐 형제는 2016년 대선 준비기간 동안 8억 8900만 달러(약 1조 361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풀뿌리 지지자들을 모으겠다는 코흐 네트워크의 목표가 차기 대선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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