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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느낌 뺀 ‘아이폰6’ 대성공… 팀 쿡 애플 CEO 취임 4년

잡스 느낌 뺀 ‘아이폰6’ 대성공… 팀 쿡 애플 CEO 취임 4년

기사승인 2015. 08.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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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년 맞은 팀 툭 애플 CEO
디지인 살린 대형화된 디스플레이로 시장 대응
커밍아웃으로 강력한 존재감…잡스 그늘 벗어
감성 공유 마케팅 강화…기업 브랜드가치 높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취임한지 4년을 맞는다. 2011년 8월 24일 애플 CEO에 오른 팀 쿡은 이미 ‘적응기’를 지나 리더십 평가를 피할 수 없다.

‘2014~2015년도 최고의 전략 스마트폰은 아이폰6·아이폰 6플러스(6플러스)’. 이는 팀 쿡의 성과 중 하나다. 아이폰6·6플러스는 흥행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6플러스는 올해 2분기에도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을 만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의 우위를 점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출시 초기 ‘잡스의 부재’를 우려했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이폰6 시리즈의 주요 성공 요인은 애플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5.5인치를 채용한 6플러스를 예로 들 수 있다.

6플러스는 ‘스마트폰 디자인은 4인치 이하일 때 완성된다’고 주장한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제품이다. 과거처럼 시장 선도를 고집하기보다 스마트폰 대중화 흐름에 동참한다는 신호였다.

그래도 두 손으로 쥐는 아이폰이라니, 소비자와 업계는 낯설었던 모양이다. 출시 초기만 해도 6플러스가 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모방했다며 평가 절하하는 주요 외신의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6플러스는 어느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제품에도 없는 경쟁력이 있었다. 큰 화면에도 애플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6플러스는 대화면에도 가볍고 얇은 아이폰의 특징을 살려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경쟁사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도 터치 입력이 쉽고 정확하며 화면 반응 속도도 빠르다. 태블릿을 연상케 했지만 소장 가치는 오히려 높다”고 평했다.

팀 쿡 CEO의 남다른 리더십과 소신있는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 기업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CEO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쿡의 ‘돌발’ 발언으로 전 세계 여론이 들끓으면서 아이폰6는 즉각 위기설에 휘싸였다. 쿡은 한 미국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애자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힌 것이다.

그것도 아이폰6의 정식 출시 한 달이 조금 지난 뒤에 나온 발언이었다.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아이폰6 판매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쿡은 커밍아웃으로 오히려 강력한 존재감을 구축하며 전임 CEO인 잡스의 그늘을 지웠다. 애플은 이윤 추구 집단이면서 감성적으로 유별나고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처럼 비춰진다. 쿡의 커밍아웃은 이 같은 브랜드를 강화하고 아이폰6에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그간 구축한 마케팅 환경을 거론할 수 있다. 주요 국가의 수도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가면 늘 수백명의 방문자들로 붐빈다. 판매 매장이라기 보다는 애플의 감성을 공유하는 문화소통 공간처럼 느껴진다. 굳이 구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IT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마니아 층이 형성된 이상, 아이폰의 신화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애플 마니아들은 전작에서도 그랬듯 아이폰6의 성공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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