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히로시마 원폭 70년, 생존자들 ‘평화’ 호소...“아베 폭거 막자”

히로시마 원폭 70년, 생존자들 ‘평화’ 호소...“아베 폭거 막자”

기사승인 2015. 08. 06. 11: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본 히로시마 원폭 70주년을 맞아 피해자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특히 선언문은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안보 관련 법안을 집중 비판했다.

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전날 히로시마 시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협의회’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선언’을 발표했다.

“지금이야 말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이라고 시작되는 선언문에는 1945년 8월6일과 8월9일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무기를 투하한 것을 언급하고 이를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지옥’이었다”고 명시했다.

선언문은 또 원폭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명을 빼앗아갔다면서, 피폭자들은 자신의 체험을 통해 ‘악마의 무기’인 핵무기가 인류와 공존할 수 없는 무기임을 호소해왔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어 피폭자들의 소원은 다시 자신들과 같은 피폭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판하기도 했다. 선언문은 일본은 지금 힘든 시기를 맞이했다면서 “아베 총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전쟁하는 나라를 만드는 법안을 중의원에서 강행처리 했다”고 적었다. 또 선언문은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를 벗어 던지고 지금의 일본을 새로운 ‘2차 대전 전 상황’으로 만들려고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이어 “힘을 합쳐 아베 총리의 폭거를 저지하자”고 촉구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집단 자위권 법안이 성립되면 일본은 전쟁이 가능한 국가가 되므로 이를 우려한 것이다. 지난 3일 히로시마 시내에서는 1000여명이 아베 총리가 평화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선언문은 핵무기 폐기는 하나의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국제사회는 핵무기 폭발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세계에 밝히고 핵무기 폐기 여론이 커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께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서는 ‘원폭의 날’ 평화 기념식이 열려 과거 최대 인원인 5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올 가을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핵무기 폐기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