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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 사회공헌 노력과 지배구조 개선 실천하길

[사설] 롯데, 사회공헌 노력과 지배구조 개선 실천하길

기사승인 2015. 08.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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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롯데의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가 도마에 오르면서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의 거의 모든 관련 부처가 롯데 일가 이후 불거져 나온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의혹의 눈으로 조사를 시작하고 국민들의 반롯데 정서도 급증했다. 이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었는지 롯데 신동빈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한·일 롯데그룹의 연결고리이자 한국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상장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바탕으로 연내 순환출자를 80%이상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롯데의 국적논란 뿐 아니라 순환출자를 통해 매우 작은 지분으로 순환출자를 이용해 경영지배권을 행사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순환출자 해소에 7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실제로 롯데가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 실천의지는 없으면서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래서 자금조달 계획을 밝히는 등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실제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일반인들은 대체로 기업지배구조 자체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런 점에서 순환출자를 해소한다고 해서 롯데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반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어렵다. 우선 상식을 벗어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반감을 불러온 측면이 있고, 롯데 홈쇼핑 등에서 보인 갑질 논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매우 빈약한 사회공헌 활동 등이 쌓여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이런 반감이 겉으로 불거져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롯데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 이미지 회복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아메리카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가 자유의 여신상을 수선하는 데 쓰겠다면서 사용금액에 더해 1%의 기부금을 보태 결제했지만, 미국인들은 그 뜻을 가상히 여겨 기꺼이 결제했으며 오히려 다른 카드보다 아멕스 카드를 더 사용했다.


사실 소비자들이기도 한 국민 대중에게 나쁜 이미지를 청산하지 않은 채, 곧 개장할 제2롯데월드의 성공을 비롯해서 롯데의 장기적인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간을 두고 진정성 있게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사라질 것이다. 적극적인 청년고용 등 정부의 시책에 호응하는 것 이외에도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사업을 하고 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롯데가 다른 기업들은 할 수 없지만 롯데만이 할 수 있는 많은 사회공헌 사업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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