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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저유가에 위안화까지 ‘설상가상’

해외건설, 저유가에 위안화까지 ‘설상가상’

기사승인 2015. 08. 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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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감소 속 위안화 퍙기절하로 환경 악화
"시장 다변화 해결책, 정부 수주지원 절실"
사우디IPC현장
GS건설의 사우디 IPC현장 모습/제공=GS건설
계속되는 저유가기조에 중국 위안화 절하까지 겹치면서 해외건설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6억965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4억5340만달러)대비 74%에 머물고 있다. 이는 작년 12월부터 본격화된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가장 큰 수주시장인 중동지역의 발주가 줄어든 탓이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작년 12월부터 70달러 밑으로 내려간 이후 14일 현재 42달러대까지 내려갔고, 같은 기간 두바이유도 70달러에서 4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현재까지 101억8229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은 259억4566만달러의 39%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동남 아시아 등지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중국마저 환율을 무기 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 11일 1994년 제한적인 환율변동을 허용한 이래 처음으로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 폭인 1.86% 내렸다. 이어 12일(1.6%), 13일(1.1%) 연속 평가절하를 통해 위안화 가치를 4.7% 가량 떨어뜨렸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 내 경기둔화를 방지하려는 목적이 1차적인지만 화폐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자국 상품의 수출을 늘리려는 목적도 깔려있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힙입은 중국 건설업체의 저가수주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인건비와 자재부문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는 중국업체에게 날개를 달아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철도업계는 14조5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해 저비용과 짧은 공기를 앞세워 발주처를 설득하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 인프라 시장에서의 중국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상황에서는 해외수주시장 다변화밖에는 해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야 해외건설시장에서 작년 수준의 수주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저유가 기조와 환율 변수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중남미·동남아 등 다른 지역의 수주를 늘리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해외수주 지원활동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정부가 수주 목표를 잡지 않아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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