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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르는 국제유가 추락…‘중후장대’ 긴장감 고조

바닥 모르는 국제유가 추락…‘중후장대’ 긴장감 고조

기사승인 2015. 0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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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WTI 한달새 10달러 이상 하락
업계, 매출·발주 부진에 실적악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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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유·화학, 철강·중공업 등 국내 중후장대 산업의 하반기 실적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큰 폭의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석유회사들의 실적악화와 이로 인한 플랜트 발주 감소 및 에너지강관 수요 위축이 중공업·철강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 현물시장에서 원유가격은 25일 기준 배럴당 42.66달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40달러선 아래인 39.3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의 경우 7월 평균 55.41달러, WTI는 51.9달러 수준을 보였지만 불과 한 달만에 약 10달러 이상 떨어진 셈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높은 산유량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공급 조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점이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 둔화 및 증시 하락으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도 유가 하락에 한 몫 하고 있다.

최근 제재가 풀린 이란에선 석유장관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란은 원유 생산량을 증대할 것이며 그 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밝혀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유·화학, 철강·중공업 등 국내 중후장대 산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분기 안정적인 유가에 기록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정유업계는 다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분기부터 실적 내리막길을 예고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분기에 비해 배럴당 2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며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인한 매출부진과 사 놓은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이 불어나고 있어 3분기 이후 실적부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반기 실적은 2분기 대비해선 부진이 예상되지만 계속된 학습효과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적자사태까지 번지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역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대규모 적자를 가져온 해양플랜트 부실은 유가 급락에 따라 발주처인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부진한 게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저유가에 따른 전체적인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를 차치하더라도 발주처인 석유회사들의 실적 악화가 타이트한 공사대금 책정의 근본 이유 중 하나이고 선박대금 지급이 지연되는 것도 넉넉지 못한 발주처 사정이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수출용 유전 강관 매출에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던 에너지강관 수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7월 기준 한국의 전체 강관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52.5% 감소했고 에너지용강관의 경우 67.7% 줄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석유 및 가스개발 신규 프로젝트 투자가 줄고 있어 강관 수출에 직접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방산업인 조선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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