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 위기론 정면돌파…안철수 “제대로 된 혁신인가”

안철수, 당 혁신위 작심한듯 공개 비판

2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일 나오는 ‘당 위기론’에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내며 일축했지만, 발언을 자제하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마저 혁신위를 공개 비판하는 등 주류·비주류 계파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일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주선 전 최고위원 등이 연달아 선거를 앞두고 당 위기를 거론하자 즉각 위기론 차단에 나섰다. 그는 이날 광주·전남 언론인 간담회에서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친노 패권주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대표가 너무 약하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 개인의 결단을 넘어서 혁신되는 시스템이 패권주의를 용납하지 않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 체제하에선 총·대선 승리가 힘들다는 리더십 비판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혁신위의 공천개혁에 대한 우려도 기우라며 일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박주선, 조경태 의원 등을 겨냥해 “선당후사, 개인보다 당을 앞세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자신의 정치를 위해서 당을 흔들고 지지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다들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분들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그러자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대학교에서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를 갖고 “지난 4·29 선거에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참담하게 패배했기 때문에 혁신위가 출범했다”며 “혁신위를 통해 당은 변화를 보여줬어야만 했지만 혁신안에 대해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는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며 당 안정에 협조했던 것과 다른 작심 발언이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지금 당의 혁신이 제대로 된 혁신인지 국민께 의견을 공개적으로 물어야 한다”며 “지금 당의 결정과 행보가 과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