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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유럽 ‘난민대란’...막는 헝가리부터 환영하는 독일까지

초유의 유럽 ‘난민대란’...막는 헝가리부터 환영하는 독일까지

기사승인 2015. 09. 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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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가 암묵적으로 운행하던 열차를 중단시키면서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 난민들의 발이 묶였다.

2일(현지시간) 켈레티 역 앞에는 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독일행 기차 탑승이 다시 허용되기를 기다리는 난민들의 노숙촌으로 변했다.

앞서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난민들이 망명 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열차를 타도록 해 사실상 서유럽행을 방조했고, 그 결과 하루 동안 난민 3650명이 난민열차에 탑승했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는 1일 새벽 서유럽으로 향하는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하고 역사를 잠정 폐쇄했다가 수 시간 뒤 유럽연합(EU) 비자와 신분증이 있는 사람들만 열차를 탈 수 있도록 허용했다.

난민들을 태운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역사 주변에는 난민들을 태우기 위한 밀입국 브로커의 차량 수백 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작 헝가리인들은 켈레티 역 이용을 기피하면서 경찰의 난민 통제 이후 빈으로 향하는 열차는 한산했다.

다만 체코 정부는 이날 헝가리에서 망명을 신청했다고 주장한 시리아 난민들이 자국을 거쳐 독일로 가는 것을 앞으로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는 대부분 체코를 거치기 때문에 체코가 정책을 바꿈에 따라 시리아 난민들이 종전보다 자유롭게 독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난민들은 이틀째 헝가리에서 발이 묶여 있다.

반면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뮌헨 역사의 분위기는 달랐다. 독일 당국은 중앙 기차역을 통제해 난민들을 신속하게 시내 난민접수처로 수송했고 많은 독일 시민이 나와 생수, 음식 등을 제공했다.

독일 경찰은 1일 하루 모두 3709명의 난민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전날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한 난민열차를 타고 온 사람들로, 2일 자정 이후 오전 6시까지도 시간당 109명의 불법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AFP는 보도했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난민의 대량 유입을 막고자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을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통행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독일의 요청에 따라 이탈리아 북부의 볼차노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를 연결하는 브렌네로 고개 국경 검문소에서 통행자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등 국경 통제를 할 계획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도 이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수천 명의 난민이 새로 들어오는 등 폭발적인 난민 유입세는 조금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터키에서 출발해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에 상륙했던 난민 4200여 명이 이날 그리스 본토 피레우스 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 상에서도 800명 가까운 난민이 구조돼 이탈리아로 옮겨졌다.

프랑스 서북부 칼레에서도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영국과 프랑스 사이를 운행하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 철로에 난민이 난입해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칼레 유로터널 주변 선로에 안전 울타리 13㎞를 추가로 설치해 난민의 진입을 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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