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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동영상 하나로 여덟번 재판 받은 한 남자의 사연 ‘질긴 싸움’

‘궁금한 이야기 Y’ 동영상 하나로 여덟번 재판 받은 한 남자의 사연 ‘질긴 싸움’

기사승인 2015. 09. 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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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개의 동영상으로 8번의 재판을 받은 박 씨의 이야기 사건이 공개됐다.


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부탄가스 테러를 저지른 한 중학생과 공무집행방해죄로 8번의 재판을 받은 박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철 씨와 아내 최옥자 씨는 2009년 6월부터 현재까지 경찰과 긴 싸움을 하고 있다. 부부 동반 모임이 있던 그날 밤, 술을 많이 마신 박 씨를 대신해 아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관들과 시비가 붙었다. 


당시 술에 취한 박 씨가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향해 욕설을 내뱉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리고 서로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바로 그때 갑자기 한 경찰관이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숙였다. 박 씨가 그의 팔을 꺾었기 때문이라는 것. 


박 씨는 곧장 경찰 폭행 혐의로 체포됐고 그에게는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됐다. 하지만 박 씨는 경찰관의 팔을 꺾은 적이 없다며 정식 재판을 요청했고 무죄 입증을 자신했으나 이 일로 박 씨뿐만 아니라 증인으로 나섰던 부인까지 지난 6년 2개월간 총 여덟 번의 재판을 받았다.


그날의 일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증거물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찍은 동영상 하나가 전부다. 하지만 박 씨가 경찰관의 팔을 비트는 장면은 아들의 몸에 가려져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관의 팔이 뒤로 꺾이면서 상체가 숙어지는 모습은 담겨있었다. 이것으로 법원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박 씨가 경찰관을 폭행했다고 확신해왔다. 이에 대해 박 씨의 변호인은 최근 사건 동영상의 화질을 개선하고 속도를 늦춰주기를 요청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촬영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재판독 했다.


그런데 국과수의 개선된 영상을 통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단서들이 발견됐다. 당시 박 씨는 상체를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시선도 팔이 꺾이지 않은 다른 경찰관을 향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6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박 씨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박 씨의 위증 혐의 판결에 대해 상고를 했고 여전히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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