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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기아차, 올 연말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삼성, 현대·기아차, 올 연말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기사승인 2015. 10.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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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이 올 연말 인사를 통해 대규모 임원단 세대교체를 단행할 전망이다. 임원의 신규 선임에는 오너 3세들의 의중이 적극 반영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공신들을 감원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큰 관련이 없는 기업들의 경우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이 올 연말 인사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대규모 임원감축에 돌입한 삼성,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올 연말 인사를 통해 임원단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빈 자리는 오너 3세들이 직접 발탁한 ‘뉴페이스’가 대거 포진될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상필벌’ 원칙을 따르면서도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인사’, ‘숨은 인재 찾기’ 등 자신만의 색깔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쓴물을 마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을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유임시켰고, 미국 벤처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관련 경력을 쌓은 이용진 연구위원이나 토마스 고 전문위원 등 뉴페이스를 발탁했다. 올 연말 인사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물어 올 상반기에만 30명이 넘는 임원 감축을 단행한 만큼 남은 임원들에게는 한번 더 기회를 주고, 빈 자리는 뉴페이스로 채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 25일 신종운 품질총괄부회장이 사임하고 여승동 전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품질총괄담당으로 신규선임됐다고 발표하며 올 연말 인사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09년 9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난 6년간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4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번에 신 전 부회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한 때 14명까지 늘어났던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9명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의 세대교체의 연장선상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 연말 삼성은 신상필벌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되 과거 성과를 낸 임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이재용식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라며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식 럭비공 인사와 더불어 정의선 체제 안착을 위한 세대교체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정유·통신 등 주력 계열사가 실적부진에 빠진 SK, 책임경영체제를 강화 중인 LG그룹, 그룹재건을 본격화해야 할 금호아시아나그룹, 체질개선이 시급한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실적 개선을 위해 신상필벌을 동반한 대규모 인사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대교체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한화그룹, ‘땅콩회항’ 사태를 겪은 한진그룹 등은 올 연말 소규모 인사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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