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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협상 타결…‘섬유·의복주’ 웃고 ‘자동차주’ 울고

TPP 협상 타결…‘섬유·의복주’ 웃고 ‘자동차주’ 울고

기사승인 2015. 10. 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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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타결 발표하는 12개 참가국 대표단<YONHAP NO-5092>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참여한 미국 등 12개국 대표단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국들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둔 섬유 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반면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관련 업종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섬유·의복 지수는 3.62% 상승했다.

베트남의 미국·일본 수출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관세 철폐로 인한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17.3%인 섬유 품목의 관세 철폐가 점진적으로 완료되면 베트남산 품목의 생산 원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베트남이 주요 생산거점인 우리 기업에 대한 바이어들의 선호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베트남 생산 비중이 60%에 달하는 한세실업이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세실업은 전날보다 3600원(6.14%) 오른 6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7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영원무역(3.71%), 태평양물산(8.70%) 등 다른 의류 OEM주도 수혜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방직업체 중에서는 SG충남방적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경방(9.79%), 일신방직(9.69%), 동일방직(2.03%) 등도 상승세다.

반면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자동차 업종은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일본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지만, 이번 TPP 협상 타결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7000원(4.27%) 내린 15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2.81%, 4.38% 하락 중이다.

다만 국내 증시에 관한 파급력은 단기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협정문 작성에는 2~3개월 소요되며, 이후 각국의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정식 발표 되기 때문에 당장 국내 경제 및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TPP 협정의 세부 내용은 결정돼지 않았고, 여기에 12개 국가들의 국회 비준까지 거치는 과정이 당장 이뤄지긴 어렵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정문 확정과정에서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을 수 있어, 해당 업종에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보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약품의 경우 제너릭 계열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봤을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의약품 업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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