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풀무원, 화물 지입차주 ‘기업흠집내기’ 파업에 몸살

풀무원, 화물 지입차주 ‘기업흠집내기’ 파업에 몸살

기사승인 2015. 10. 07. 17: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22
화물연대 엑소후레쉬 분회의 지난 3월 4일자 ‘긴급공지 집행위 결정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는 ‘현재 시간부로 화물연대 로고를 탈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생략…) 집행부가 상급단체인 지회 지부에 건의하여 승인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풀무원이 자사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의 신선식품 물류를 볼모로 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달 동안 지속된 파업뿐 아니라 불법폭력행위, 기업 흠집내기와 이미지 훼손행위로 풀무원은 15억원 이상의 물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회사 CI ‘도색유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시작된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화물 지입차주 40명의 외부세력을 연계한 운송거부와 새총, 죽봉, 쇠파이프 등을 동원한 불법 폭력행위로 운송차량 30여대가 파손되고 제품 출고가 중단, 지연되고 있다.

화물연대측은 “물류를 막으면 식품기업은 망한다” “회사가 망하면 차주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면 된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집회를 펼치고 있다고 사측은 말했다. 화물 지입차주(운수회사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차량 주인)들은 엑소후레쉬물류의 위탁운송업체인 대원냉동운수 및 서울가람물류 등과 계약을 맺고 풀무원 제품 운송업무를 하고 있는 전체 수송, 배송 지입차주 700명 가운데 일부인 화물연대소속 40명이다.

이들은 음성뿐 아니라 서울 수서 본사까지 올라와 △농성 시 사고 자작극 동영상 및 사진 △신선식품 방치 후 온도관리 미흡 제보 △사측과 관계없는 차량 불법개조 연관 짓기 △CCTV설치 등 정상적인 기업행위 불법으로 제보하기 △매장 앞 불량식품 1인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18일부터 24일간 국제행사로 열리고 있는 제1회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화물연대 지주 수십 명이 몰려가 ‘악덕기업 물러가라’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은 화물연대 측의 허위주장을 입증키 위해 12개항의 합의서와 ‘도색유지 서약서’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특히 이번 사태의 도화선으로 화물연대 측이 회사의 강압으로 서약한 노예계약서라며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회사CI 도색유지서약서가 자발적으로 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화물연대 집행부의 문자메시지를 물증으로 제시했고 적극 설명에 나섰다.

이 메시지에는 화물연대 집행부가 파업사태의 시발점인 ‘화물연대 스티커’를 떼어내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은 서약서에 서명한 후 6개월도 안돼 차량 회사CI에 화물연대 스티커나 현수막, 깃발 등을 내걸지 못할 경우 투쟁수단을 잃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서약 및 합의를 파기하고 파업에 나선 것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화물연대 차주들이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풀무원의 CI는 지우지 않겠다는 것은 풀무원CI를 지울 경우 차량매매 시 CI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사측은 덧붙였다.

권영길 풀무원 본부장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는 화물지입차주들은 1억~2억원짜리 화물트럭을 가지고 운송업무를 하는 개인사업자들”이라며 “이들이 요구하는 계약상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12개항 합의 시 사측에서 모두 들어주었기 때문에 회사 CI를 명분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화물연대의 단체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풀무원은 화물연대측의 △IMF이후 20년간 운송료 동결, 인력 감축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각종 산재사고 발생해도 나몰라 △노동조합 결성으로 합의서 작성했지만 약속을 안 지키고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권 본부장은 “경영현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난 1월 차주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100% 수용해 12개항을 합의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지입차주들이 정치적인 목적의 서약서 폐기 주장을 철회하고, 회사 운송 업무에 하루 빨리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캡처
3자간 합의서는 ‘상호 협력과 상생을 위하여 화물연대는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제품 운송 거부를 하지 않기로 하고, 엑소는 운임 등을 인상하는 데 합의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