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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편향·종북’ vs ‘친일·독재미화’…역사교과서 국정화 전면전

‘좌편향·종북’ vs ‘친일·독재미화’…역사교과서 국정화 전면전

기사승인 2015. 10.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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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교육부와 당정협의 열고 '단일 국정 교과서' 여론전
새정치 "예정고시 발표되는 즉시 황우여 해임건의안 제출"
새정치 국정교과서 회의-10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긴급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 여야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새누리당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당정협의를 열어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쳤고 야권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친일독재 역사교과서 국정화’ 총력저지 태세에 돌입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교육부가 예정고시를 강행하는 즉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현행 검인정 체제의 실패 △좌편향 종북사관 중심의 서술 △분단국가의 특수성 등을 근거로 국정단일 역사교과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정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반면 황 장관은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발언 독려에도 “오늘 보고를 하러 온 것”이라며 공개 발언을 삼갔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교과서특위·위원장 김을동) 간사를 맡고 있는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검인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서구유럽이나 미국은 자국 중심의 사관이 정립돼 역사관에 대한 논란이 이미 완결된 상황”이라며 “반면 우리는 역사의 주체로 발전해온 전근대사를 지나치게 압축·축소하고 있고 △근대화 실패 과정과 △식민지 시기 △해방 이후 분단 과정과 혼탁했던 정부 △독재 체제 등장과 지속 과정 등을 지나치게 확대 서술해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와 국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야당에 대한 정치적 공세도 이어졌다. 조전혁 전 의원은 ‘군사쿠데타의 딸이 역사쿠데타를 한다’는 야권의 비판을 언급하며 “정작 역사쿠데타를 하신 분은 민망스럽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실패한 역사라고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께서 우리나라 현대사를 그렇게 폄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과서 당정협의-15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정상화 추진’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역사교과서개선 특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당정협의에 맞춰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위원장 도종환), 시민사회·학술계와의 긴급 원내대책회의,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소집한 새정치연합은 교육부의 국정화 고시 전·후 시기별 대응방안, 당과 시민사회·학술계의 연대투쟁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정화를 추진 중인 역사교과서를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로 규정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당 대표 비서실장은 “국민들이 먹고살기 힘들어 아우성 치는 판국에 부질없이 교과서 문제를 들고 나와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새누리당과 정부의 상황인식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있었다”며 “만일 예정고시가 발표될 경우 황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역사가 무덤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정화 고시 전 검인정 교과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지적 대로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힌 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어떤 형태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할지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현행 검인정의 문제점을 조사해야한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검인정 한국사의 문제점을 밝히고 제도개선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로 교과서 발행 형태를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12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교육부 공식 발표 이후 여야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친일독재를 미화해 부끄러운 과거를 세탁하고, 왜곡된 역사로 미래세대를 통제하겠다는 무참한 음모, 이념 갈등을 부추겨 총선 득실을 따지는 술수 앞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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