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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5% 유지…“경기회복세 더 지켜본다”(종합)

한은, 기준금리 연 1.5% 유지…“경기회복세 더 지켜본다”(종합)

기사승인 2015. 10. 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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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1.75%에서 1.5%로 인하된 후 4개월째 동결됐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보다는 그동안의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개선 효과를 더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3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증가액은 6조3000억원을 기록해 9월 증가분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은 예상일뿐 약속이 아니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중 미국의 금리 인상가능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신흥국들 사이에선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신흥국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갑자기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흥국의 통화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라 경기회복을 위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에서 벗어나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선제적 대응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이주열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 시그널을 보내면서 추가 인하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더욱이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인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금리인상 시점은 1년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지지부진한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따라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이 12월이나 1월이 금리를 올려도 우리가 따라 올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현재 경제상황이 부진한 데다 과거를 봐도 연준의 금리 인상 후 최소 7개월에서 1년 반까지 시차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상황에 방점을 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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