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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전동수·최치훈… ‘이재용의 사람’을 상징하는 단어 ‘현장’‘실용’‘창의’

최지성·전동수·최치훈… ‘이재용의 사람’을 상징하는 단어 ‘현장’‘실용’‘창의’

기사승인 2015.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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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창의·실용은 이른바 ‘이재용의 사람들’을 상징하는 단어다. 이 세 단어가 나타내는 업무 수행 및 경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20일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삼성은 올 연말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는 대부분 성과를 낸 만큼 유임되거나 승진해 파격 보상이 따를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등이 ‘보상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 부회장은 최근 1년 동안 ‘현장 경영’을 통해 가장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메르스 사태와 (구)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한화와의 빅딜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그룹 지휘부인 미래전략실 수장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실무진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사업 및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삼성 최대 위기였던 6월 ‘메르스 사태’ 때 그가 이 부회장에게 직언해 사태 해결에 기여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변명없는 깔끔한 사과로 부정적인 여론을 전환하는 리더십을 보인 바 있다. 최 부회장은 그의 과거 해외 출장에 동행해 ‘이재용의 경영 스승’이라 불린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도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어울리는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 잠실로 이전한 본사 지하 카페에 미술 작품 전시를 지시했다. 임직원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환경을 조성하라는 의미였다.

또 2013년 12월 대표이사 사장 취임 직후 “우리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하드웨어 기업 마인드를 버려라”고 임직원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 부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직원에게 ‘소프트웨어 기업적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9월 삼성물산 출범은 삼성의 대표적인 ‘실용주의’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많다. (구)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사업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지배구조 안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이 과정에서 ‘엘리엇 파동’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으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을 직접 설득해 결실을 거뒀다. 최 사장은 삼성 안팎에서 탈권위를 지향하는 이 부회장과 성향이 맞는 인사로 분류된다.

이 부회장의 상무 시절부터 그를 보좌해온 이상훈 사장은 삼성전자의 인력 재조정 및 조직 개편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 역시 비대한 조직을 축소해 경영효율화를 꾀하는 이재용식 실용주의 전략의 일환이다.

올 연말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원 중 한 사람이 장충기 사장이다. 장 사장이 승진해 참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최근 들어 핵심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 수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금융업에 각별한 관심을 둔 만큼 자신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를 배치할 것이란 시각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믿지 못하면 맡기지 말고, 일단 맡겼으면 끝까지 믿어라’는 선대 회장인 고 이병철 삼성창업주의 용인술이었다”며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따랐던 만큼 이 부회장도 이를 실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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