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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건설업계 간판 된 ‘정주영 키즈’

[정해균의 Zoom-人] 건설업계 간판 된 ‘정주영 키즈’

기사승인 2015. 11.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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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현장 경험·도전정신 최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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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시절 밑에서 경영을 배운 ‘정주영 키즈’ 가 건설업계 안팎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이른바 “임자, 해봤어”로 잘 알려진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이 접목되면서 건설은 물론 정치·경제 전반에서 거대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정주영 키즈는 ‘하면된다’는 현대정신을 바탕으로 국내외 현장에서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공 얘기를 써내려 갔다.

1983년 이라크 바그다드 의료단지 공사는 까다로운 여성 감독관의 현장 감리 때문에 공사 진행이 더뎠다. 당시 차장이던 정수현 현 현대건설 사장은 미국 4년 근무 끝에 귀국했다가 바그다드 의료시설 출장 명령을 받았다. 정 차장은 성실하게 지적 사항을 보완하는 한편 당시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라 이라크에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걸 파악해 생활용품과 생리대 등을 구해 감독관에게 선물하는 등 정성을 쏟아 감독관을 감동시켜 공기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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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송 전 LH 사장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지송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11년 동안 이라크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건설 현장에서 보낸다. 1987년 7월 이라크 경찰의 경비하에 야간 작업을 하던 한국인 기술자 2명과 방글라데시 노무자 17명이 쿠르드족 반군에 의해 납치됐다. 현장소장으로 근무 중이었던 이 전 사장은 쿠르드인 복장으로 위장해 반군들과 협상을 시도, 직원들을 구해내는 기적을 연출 했다.폭염 속에 자재를 구하러 나섰다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것도 이라크에서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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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전 SH공사 사장
이종수 전 SH공사 사장은 현대건설 기획실에서 근무하던 1998년부터 2년 넘게 하루도 빠짐 없이 첫 지하철로 출근했다. 정주영 회장이 당시 오전 6시30분이면 회사로 출근해 받는 일일보고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 사장은 당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살았는데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5시20분에 출발하는 첫 전철을 타고 출근했다. 사장 재직 시절에는 시간 절약을 위해 해외 현장 방문은 금요일 저녁 비행기를 이용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코스로 일정을 잡았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이 밖에도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정구철 STX건설 사장, 박상진 전 ㈜한양 사장, 최동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이길재 전 동양건설산업 사장, 강희용 전 LIG 사장 등이 대표적인 건설업계의 현대건설 출신 CEO들이다.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주영 키즈가 맹활약 중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이내흔 현대통신 회장과 박세용 전 INI스틸 회장, 김원갑 전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박규직 경기학원 이사장, 신영수 전 새누리당 의원, 안승규 전 한국전력기술 사장, 강구현 전 경남진주의료원장 등 현대건설 임원 출신 인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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