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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 YS의 마지막 국회 방문…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YS서거] YS의 마지막 국회 방문…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기사승인 2015. 11. 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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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순 여사, 장남 은철씨도 참석
의회주의자의 마지막 등원에 7000명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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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에서 엄수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부인 손명순 여사와 장남 은철·차남 현철 씨를 비롯한 유족들이 헌화를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최연소·최다선 국회의원이자 헌정사상 최초의 국회의원 제명 기록을 보유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등원이 끝났다. 26일 국회 앞뜰에서 엄수된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2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방문이었다.

오후 1시 25분께 서울대병원 빈소를 출발한 운구행렬은 1시 56분께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뒤따라 휠체어를 탄 손명순 여사와 유족들이 들어섰다. 장례기간 동안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장남 은철씨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에 들어섰다. 짙은 색 안경을 쓴 은철씨는 차남 현철씨와 나란히 앉아 부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영결식 참석이 불투명했던 손 여사는 식이 진행되는 1시간 30분 내내 한결같은 무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약력보고에 이어 2시 15분께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가 시작되자 눈발이 거세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눈물을 겨우 참으며 추도사를 읽어내려가자 이곳저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추도사에 이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감안해 기독교식 종교의식이 제일 먼저 진행됐고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다. 또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가족과 친지 등의 헌화분향에 이어 바리톤 최현수씨가 고인이 즐겨불렀다는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오열했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영결식 내내 초점 없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 추모영상과 함께 고인의 육성이 들리자 울음을 터뜨렸다. 최 전 장관과 함께 자리한 김기수 전 청와대 수행실장, 김봉조 전 국회부의장도 영결식 내내 눈물을 훔쳤다. 최 전 장관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국회를 빠져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이 끝난후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거산은 가셨지만 앞으로 화합과 통합이라는 그 분의 뜻은 더 확산될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로 5일 내내 빈소를 지켰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정말 대통령께서는 나라를 위해서 온몸을 던지시고 목숨을 아끼지 않으신 그런 분이셨다”며 “부디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영결식에 참석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를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열린 발인식에만 참석했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1시간 30분간의 영결식이 끝난 후 김 전 대통령의 운구는 상도동 자택과 국립현충원을 향했다.

26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9선 의원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등원은 ‘거산’의 뜻을 기리는 수많은 후배들과 국민들의 애도 속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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