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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덕수궁 돌담길’ 회복 제자리 걸음

서울시 ‘덕수궁 돌담길’ 회복 제자리 걸음

기사승인 2015.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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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양 도성의 이미지 조성 등을 위해 추진 중인 ‘덕수궁 돌담길 회복’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영국이 1884년 대사관 부지를 매입하면서 현재 덕수궁 돌담길 총 1100m 중 170m가 시민들의 통행을 할 수 없도록 끊어져 있다.

덕수궁 정문을 중심으로 우측 담장(돌담)과 맞닿아 있는 주한 영국대사관은 덕수초등학교와 세실극장 사이에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들의 추억과 얘기꺼리를 안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은 대한문~세실극장(우측방향), 대한문~정동교회~덕수초등학교(좌측방향)까지만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서울시는 주한 영국대사관 측과 만나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추진을 제안하고, 돌담길 전체의 연결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

박원순 시장도 같은 해 11월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 전(前) 주한 영국대사를 만나 돌담길 연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올해 3월 신임 대사로 부임한 찰스 헤이(Charles Hay) 영국 주한대사와 5월 14일 돌담길 회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체결에 따라 시는 6월부터 세부설계를 추진하고 돌담길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영국 대사관측은 돌담길 개방과 관련해 관저 보안 등의 검토를 자체적으로 진행중에 있으며, 시는 이 같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시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돌담길 개방 추진 사업이 더딘 상황에 직면했지만, 시는 외교관계를 이유로 영국 대사관측에 이렇다할 항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덕수궁과 함께 돌담길은 역사 문화로서 가치가 크다”며 “외국 대사관에 의해 시민들이 우리의 문화를 접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대사관 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저 앞 배치된 의경들로 인해 돌담길을 걷다가도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돌담길 구간은 덕수궁 대한문~정동교회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돌담길 단절구간 총 170m 중 100m는 서울시 소유의 시유지이지만 나머지 70m는 영국 대사관 소유 부지”라며 “단순히 시유지를 되찾기 위한 것이 아닌 영국의 협조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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