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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차남 김현철 “정치 떠나 조용히 살아갈 것”

YS 차남 김현철 “정치 떠나 조용히 살아갈 것”

기사승인 2015. 11.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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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삼우제 마치고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글 올려
김현철 SNS 캡쳐
사진=김현철씨 페이스북 캡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28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총선을 포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산·경남 지역 출마설에 대한 간접적 답변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씨는 28일 밤 삼우제를 마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한다”며 “아버님을 떠나 보내고 그 허탈감과 상실감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아버님을 영원히 세상에서 이별하고 오늘 다시 삼우제를 위해 떠나신 아버님을 뵈러 갔다”고 말했다. 현철씨가 “아버지 업적의 올바른 평가”를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정치를 떠나겠다”고 언급,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현철씨 본인의 발언과 주위 인사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그는 당분간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선친의 생전 업적을 재평가하는 사업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를 떠나겠다”는 현철씨의 페이스북 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정치권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해석에 대해 현철씨와 가까운 ‘상도동계’ 인사들은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주(喪主)의 행보를 예단해선 안되며 여러 상황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한 달 정도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여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 하에 정치권과 한동안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현철씨는 ‘김영삼 민주센터’ 활동에 전념하는 동시에 내년 초 개관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사업에 매진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업적 재평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친에 대한 재평가야말로 현철씨가 향후 현실 정치권에서 보폭을 넓히려 할 경우 큰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 ‘통합과 화합’이라는 YS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그의 다짐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현철씨로선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문민 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몰락한 뒤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심한 부침을 겪은 만큼,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장고(長考)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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