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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면세점 사업 뛰어든 두산, 계열사 재무불안에 시름?

[마켓파워]면세점 사업 뛰어든 두산, 계열사 재무불안에 시름?

기사승인 2015. 1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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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산 등 5개사 1년안에 갚아야할 빚 2조원넘어
면세점 사업등 수천억 들어갈 초기투자자금도 부담
두산 "계열사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내년 재무부담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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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제점 사업권을 따낸 두산그룹에 대한 성장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불안한 그룹 재무 상황은 여전히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인력감축·재무개선을 위한 자회사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 주요 계열사가 2조원이 넘는 빚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산이 진행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는 점도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두산이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재무구조개선을 이루는 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현금확보가 성과를 내고 있고, 사업실적 개선세 등과 맞물려 내년이면 재무상황은 안정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 등 5개사의 3분기 기준(별도재무제표) 유동부채는 10조8601억원에 달한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2조7296억원이다. 특히 장기금융기관차입금·기타 장기차입금 등의 고정부채 중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장기부채도 2조5378억원이다. 이들 5개사가 1년안에 갚아야할 회사채만 9601억원(공모 7646억원, 사모 823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유동부채 9조8400억원, 단기차입금 2조6807억원, 유동성장기부채 1조9526억원 보다 각각 10%, 1.8%, 30%씩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 주요 계열사들의 이런 유동성 부담은 부진한 실적과 맞물려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각각 5.5%와 3.48% 수준을 유지했을 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두산엔진은 마이너스(-) 404.1%, 1%, -16.3%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사업으로 돈을 벌어 이자비용을 내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두산이 2.34배의 이자보상배율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두산중공업(1.4), 두산인프라코어(-1), 두산건설(0.2), 두산엔진(-8.51) 등은 1배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면 사업에서 낸 이익을 모두 이자를 갚는데 사용해도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단기간 자금동원능력을 판단하는 당좌비율역시 일반적인 기준치인 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두산 측은 내년이면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두산그룹의 가장 큰 재무적 부담이 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미국내 자회사인 밥캣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다 사전기업공개(pre-IPO)를 통해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또 지난 6월 해외계열사인 몽따베르를 매각해 1350억원도 마련됐고,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 결정으로 추가적인 자금확보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연결기준 277%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100%중반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은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에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달 9일 1000㎿급 강원 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보일러·터빈 등 주기기공급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중부발전과 1000메가와트급 신서천 화력발전소 터빈공급계약을 1044억원에 체결하는 등 최근 신규수주가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상당히 좋아졌고, 신규수주로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가 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밥캣의 pre-IPO와 공작기계 사업 매각 등으로 자금 확보가 빨라져 내년이면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수익과 재무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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