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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행장 ‘물갈이 계절’...안정이냐, 변화냐 주시

은행 부행장 ‘물갈이 계절’...안정이냐, 변화냐 주시

기사승인 2015. 1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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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중 연내 절반 이상 임기만료
계좌이동제·인터넷은행 등 변수로
'2+1년제' 임기 채워 교체폭 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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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부행장 중 절반 이상이 올해 말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별로 연말인사 폭이 얼마나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KEB하나 등 5대 시중은행의 부행장 37명 중 21명이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실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최근 은행권을 둘러싼 금융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것도 연말인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임기 만료 부행장들 중에는 기본 2년에 추가 1년을 더한 ‘2+1년제’ 임기를 채운 경우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교체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경우 생각보다 인사교체의 폭이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우선 관심이 쏠리는 곳은 내주에 임기 만료되는 부행장에 대한 인사 발표가 있을 예정인 우리은행이다. 박기석(경영기획), 김옥정(리스크관리), 김종원(부동산금융) 부행장이 8일, 권기형(기관고객), 남기명(개인고객) 부행장은 9일로 임기가 끝난다. 이동건 수석부행장(업무총괄)은 3주 뒤인 오는 30일 임기 만료된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3분기까지의 양호한 실적,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등에 따른 좋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답보상태인 민영화 작업에 따른 이광구 행장의 불만감이 연말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난해 새로 선임된 김종원·김옥정 부행장과 더불어 남기명 부행장은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신한·하나은행은 5명의 부행장 전원이 이번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조용병·함영주 행장이 취임 후 처음 실시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5명 모두 3년 이상의 임기를 꽉 채웠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동환(CIB그룹)·임영석(기관그룹장)·서현주(리테일부문) 부행장 등 3년(2+1년) 임기를 채웠고, 특히 임영진(WM) 부행장은 무려 5년 동안 재임했다.

더욱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실적과는 달리 자체 영업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번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9월 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당시 취임했던 함영주 행장이 현 상황에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핵심가치는 화합과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 역시 김정기(마케팅)·권오훈(글로벌사업)·장기용(경영지원)·황종섭(영남지역본부) 부행장 등 5명 모두 이번 연말에 임기가 끝난다. 다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현주 부행장(LA지점설립추진단)의 경우는 교체가 예상된다.

최상록 수석부행장(경영기획)과 김광훈(리스크관리), 이종훈(여신심사) 부행장 등 3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이후 NH금융계열사 CEO 및 부행장 등이 연임된 경우가 거의 없어 사실상 대폭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타 은행과는 달리 1년의 추가 연임 없이 2년제 임기를 엄격히 지키는 편”이라며 “농협금융지주로 범위를 넓혀봐도 농협손보 김학현 대표가 유일한 임원 연임 사례였던 만큼 이번에 임기 만료되는 부행장의 교체 가능성은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는 강문호 여신그룹 부행장과 박정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부행장 수가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두 부행장 모두 내부의 평가가 좋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번 더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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