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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 절반에 그쳐…대우조선 부진영향

조선3사,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 절반에 그쳐…대우조선 부진영향

기사승인 2015. 12. 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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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목표수주금액 추이./출처 = 각사 및 클락슨리포트
조선 3사의 올 한해 수주금액이 목표수주액의 절반을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과 저유가로 해양플랜트시장 수요가 부진했고, 상선부문에서 중국업체의 맹공 등으로 지난해 대비 수주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평균 목표수주달성률이 현재 약 56%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목표수주달성률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은 67%, 현대중공업 62%, 대우조선해양은 35%를 기록했다. 올해가 2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추가 수주는 어려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지난해 3사 평균 수주 달성률인 69%와 비교해 19% 정도 감소했다.

달성률을 떨어뜨린 주범은 대우조선해양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채권단의 관리 하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성과도 저조했다. 지난해 목표수주금액 대비 초과 달성률을 보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해 목표금액 130억 달러 중 45억달러 수주에 그치며 목표액 대비 35% 달성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을 싹쓸이하며 35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는 9척 수주에 머물며 달성률을 크게 떨어뜨렸다. 그러나 같은기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4척과 2척의 LNG선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9척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성과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발주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우선 지난해 60%의 달성률을 보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 191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 가운데 118억달러 수주에 성공하며 6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67%를 기록해 지난해 달성률 49%에서 18%p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목표 수주금액을 150억달러로 동일하게 설정한 가운데 지난해 수주금액보다 27억달러 증가한 100억달러 수주를 성사시키며 달성률을 높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저유가 등으로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추가 발주 없는 상황이나 기수주량이 많은 만큼 수주량 확대는 급하지 않은 문제”라며 “이윤을 우선 고려해 전략을 세우고, 내부적으로 공격적인 수주를 삼가자는 분위기가 우세해 장기 고객 위주로 수주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 시황을 고려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이 30달러대까지 내려왔고, 현 공급과잉 이슈에 산유국들의 국제적 공조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시추시장 또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가급락시 시추활동 또한 감소추세를 보여왔고 해양설비 발주를 취소하거나 지연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조선3사의 수주잔고에 남아있는 시추선의 원활한 인도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별로 수주잔고 내 시추선 규모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2건에 대해 계약취소통보를 받아 중재를 신청한 상태고, 삼성중공업이 10척, 대우조선해양이 14척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0척 중 드릴십 1척은 10월 말 선주사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중재절차를 진행중이다”면서도 “선주사 요청에 의해 2년 정도 인도가 연기된 드릴십 6척을 끝으로 당분간 인도 연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시추선과 관련해 취소 1건과 인도연기 2건이 있지만 선주사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 파악해 타사와 달리 선제적으로 조치한 결과”라고 답했다.

반면 업계 한 전문가는 “핵협상 타결로 내년 초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이 대규모 LNG선 발주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설계 표준화·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 확대에 나서는 등 업계 차원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3사는 비관적 전망에 빠지기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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