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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우조선해양 페트로나스 FLNG 인도 또 지연...최대 500억원 패널티 위기

[단독]대우조선해양 페트로나스 FLNG 인도 또 지연...최대 500억원 패널티 위기

기사승인 2015. 12.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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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나스FLNG (1)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페트로나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 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의 인도 기한을 맞추지 못해 최대 500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이미 6월과 9월 공사 지연으로 잇달아 인도가 연기된 데 이어 내년 3월로 인도가 한번 더 미뤄졌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페트로나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건조 공사 지연으로 페트로나스로부터 약 480억원의 인도지연보상금(LD)을 지급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페트로나스 FLNG는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가스회사 페트로나스로부터 수주한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수주 당시 양사는 건조 공사 지연에 따른 인도 지연 시 건조사인 대우조선해양이 발주사인 페트로나스측에 90일 한도로 1일당 45만달러의 LD를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건조사와 발주사간 사전에 협의가 된 경우 LD 없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 조항에 따라 지난 6월 양사간 협의를 거쳐 인도일을 3개월 연기했다. 계약서상 최초 인도 예정일은 올해 6월 15일이다. 새 인도예정일이 되서도 건조가 완료되지 않자 페트로나스측이 9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90일간의 LD 총액 4050만달러, 약 480억원을 대우조선해양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로부터 LD관련 요청사항을 받지 않았다”며 “이번 지연 건은 LD와 무관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현재 테크닙과 페트로나스측의 책임도 크다며 책임분배를 주장하고 있다. 페트로나스 FLNG 건조 계약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건조만 담당하고, 자재구매와 설계는 각각 페트로나스와 테크닙이 담당하기로 했는데, 설계와 자재구매 모두 지연되는 바람에 건조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내부의장의 경우 테크닙의 설계오작과 그에 따른 설계변경 및 자재구매 지연이 빈번히 발생한 공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테크닙의 설계오작, 페트로나스의 자재구매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내년 3월로 완공이 지연됐다”며 “(LD 요구에 대해)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주장하는 LD 책임 분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D는 발주사와 건조사간 공정 진행 속도에 따른 인센티브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예상 건조일보다 인도가 빨리 이뤄진 상황이라면 건조사는 발주사로부터 받은 LD를 설계사 등에 배분하지 않는다. 또 설계사·발주사 등에 일부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공기가 9개월 이상 지연됐다는 점에서 면책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측은 내년 3월 이후나 돼야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트로나스 FLNG 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발주처가 1일당 45만달러 규모의 패널티를 요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건조사가 대우조선해양이기 때문에 패널티는 대부분 대우조선해양측에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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