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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쑥…예금금리는 찔끔 올렸다

은행, 대출금리 쑥…예금금리는 찔끔 올렸다

기사승인 2015.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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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예금·대출금리추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17일 새벽 전격 단행되면서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출금리에 이미 선반영돼 조금씩 오르고 있던 터라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를 경우 변동금리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코픽스 변동금리)는 최근 3개월(9~11월) 동안 0.2~0.3%포인트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으로 9월 2.65~4.24%에서 11월 2.97~4.56%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2.63~3.94%에서 2.87~4.18%로, 신한은행 역시 2.65~4.01%에서 2.92~4.28%로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은 2.75~4.45%에서 2.97~4.67%로 상승했고, NH농협은행은 2.79~4.44%에서 2.88~4.18%로 올라 상승폭이 제일 적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이 기간 동안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자금조달 금리 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높아지는 신용위험 프리미엄도 감안됐다.

문제는 미국 금리인상 조치 이후 대출금리 상승폭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경기 상황이 미국과는 다른 만큼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바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거듭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이)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고정금리보다 월등히 높아 대출금리 상승폭이 커질 경우 차주(대출자)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기준금리의 즉각적인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이 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과 한국 간의 금리변동은 10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고 상승폭도 미국보다 절반가량 낮아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대출금리가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출금리가 크게 오를 것이란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한 심리적 효과가 대출수요를 왜곡해 오히려 금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금리(정기예금 1년만기 기준)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이 같은 기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소폭 상승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과거 금리상승기 때마다 되풀이됐던 시중은행의 ‘땅짚고 헤엄치기식’ 예대마진 확대 논란이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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