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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부터 중국까지...지구촌 최악 폭설·한파, 사재기에 재고 동나

미국부터 중국까지...지구촌 최악 폭설·한파, 사재기에 재고 동나

기사승인 2016. 01. 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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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WEATHER-SNOW <YONHAP NO-0774> (AFP)
22일(현지시간) 눈으로 뒤덮인 미국 워싱턴D.C. 출처=/AFP, 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한파가 몰아닥치며 지구촌 곳곳이 비상에 걸렸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역대급 눈폭풍’이 몰려오면서 미국 수도 워싱턴 D.C. 주변 전역이 22일(현지시간) 초긴장 비상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를 기해 시작된 눈발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워싱턴 D.C와 인근 버지니아 주,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주 남쪽 필라델피아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등을 오가는 2800여 항공편과 23일 필라델피아국제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비롯한 3200편이 취소되는 등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또 워싱턴 지하철의 운행이 이날 밤을 기해 오는 24일까지 완전히 중단된다고 메트로 당국이 밝혔다. 미 연방정부 업무도 이날 낮부터 중단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버지니아 주의 듀크 에너지와 도미니온버지니아 등의 전력공급이 끊겨 3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 폭설로 인한 전력 공급 중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폭설로 인해 발이 묶이고 전력 공급이 끊길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 버지니아 등 주 곳곳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의 재고는 이날 오전부터 동이나기 시작했다.

미 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이 “워싱턴 D.C. 역사상 3대 강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주말까지 워싱턴 D.C. 60∼75㎝, 필라델피아 30∼46㎝, 뉴욕 20∼25㎝의 적설량이 예상됐다. 기상청은 “눈폭풍이 가장 강할 때는 23일 오전 4시부터 12시까지”라며 “시간당 5㎝정도의 눈이 쌓이며, 시속 48∼56㎞의 눈보라가 날려 천지가 백색이 되는 ‘화이트아웃’(whiteout)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22일 오전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500명을 대기시켰다.

US-WEATHER-SNOW <YONHAP NO-0537> (AFP)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근처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 폭설로 인해 전력공급이 끊길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슈퍼마켓의 재고가 동이 나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시카고 공항에 착륙하던 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눈 덮인 녹지로 미끄러지는 사고를 냈다. 이날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눈발이 날리는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37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며 조명장치를 훼손하고 눈 덮인 녹지대에 멈춰섰다.

탑승객 도널드 다지는 “비행기는 순조롭게 하강했으나, 착륙 후 활주로를 따라 달리면서 속도가 줄지 않았고 결국 미끄러지면서 활주로를 벗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카고 소방국은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도 대륙에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역대 최강급 한파가 몰아쳐 전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주말인 23일 중국 북부지방은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았고 남부지방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와의 변경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 어얼구나(額爾古納)는 전날 47.8도에 이어 22일에는 영하 49.1도까지 기록하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은 대부분 지역이 영하 24도에서 28도까지 떨어졌다.

베이징도 23일 30년래 1월 최저기온(영하 17도)에 근접한 영하 16∼1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베이징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11도에 불과해 하루종일 극심한 추위가 이어졌다. 톈진시는 23일 최저기온이 일부 지역에서 영하 16∼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1991년 당시의 역대 최저기온 기록에 근접했다. 톈진시는 사상 처음으로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기상대는 23일 오전을 기해 한파경보 수위를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 기상대는 기온 급강하 폭이 허베이(河北)성, 산둥(山東)성, 칭하이(靑海)성 등에서는 11∼16도, 시베이(西北), 화베이(華北), 황화이(黃淮) 지역 등에서는 6∼1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시(山西), 네이멍구,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베이(湖北) 등 곳곳의 주요고속도로는 결빙과 폭설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 구간이 폐쇄되고 항공편과 고속철도 노선 역시 지연 및 결항 등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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