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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수출 비상·저유가·中불안’ 칼바람

한국경제 ‘수출 비상·저유가·中불안’ 칼바람

기사승인 2016.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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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저유가·중국 경제 둔화 등 3대 악재로 한국경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영향으로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제전반에 대한 구조개혁을 통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단연 수출 부진이다.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6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6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나 줄었다.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더 암울한 건 반도체(-13.7%), 자동차(-21.5%)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13대 품목 수출액이 모두 감소했다는 점이다. 세계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부진과 공급 과잉, 저유가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 수출 부진이 장기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유가 현상도 불안요인이다. 저유가 심화로 주력 수출 제품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 금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유가 하락에 지난달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18.8%, 35.6%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산유국으로의 수출과 해외 건설, 플랜트 수주 부진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물가도 저유가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12월(0.8%) 이후 11개월째 0%대를 기록한 후 작년 11월(1.0%), 12월(1.3%)에 1%대를 유지하다 석 달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한국경제와 연관성이 높은 중국 경제 불안도 방관할 수 없는 문제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를 기록하면서 25년 만에 7%대 벽이 무너졌다. 올해 첫 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 지난 2012년 8월(49.2)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부진이 곳곳에서 수치로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대중(對中) 수출이 우리나라 연간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경우 대중 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부진의 골이 깊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보다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태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여러 제약요인이나 충격으로 인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며 “경기부양을 통해 성장을 끌어올리기보다 구조개혁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제의 실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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