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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식민지 동인도회사”

“페이스북, 식민지 동인도회사”

기사승인 2016. 02.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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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인터넷 보급 '프리 베이식스(Free Basics)' 사업, '인터넷 식민주의' 논쟁으로 비화...페이스북 인도 사업 암초
앤드리슨 트위터
마크 앤드리슨 페이스북 이사회 임원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통신규제위원회(TRAI)가 지난 8일 프리 베이식스에 대해 위법 결정을 내린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고, 11일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 글을 올렸다./사진=앤드리슨 트위터 캡쳐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무료 인터넷 보급 사업 ‘프리 베이식스(Free Basics)’를 둘러싼 논쟁이 ‘인터넷 식민주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마크 앤드리슨 페이스북 이사회 임원이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통신규제위원회(TRAI)가 지난 8일 프리 베이식스에 대해 위법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인도 정부가 국민에 반해 내린 일련의 경제적 자살 결정의 또 다른 하나”라면서 “반(反)식민주의는 수십년 동안 인도 국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비참한 것이었다. 왜 바로 그만두지 않는가”라고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페이스북의 선별적 무료 인터넷이 이용자를 통제하려는 ‘인터넷 식민주의’라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앤드리슨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로 지금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포스퀘어, 비트허브 등에 투자한 큰 손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앤드리슨은 또 “지금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분적인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려는 것을 이념적인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이라고 했다.

이에 한 인도 네티즌은 “식민지가 인도에 좋고, 페이스북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야 한다는 말인가”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페이스북이 자신을 가난하고 갈색인 인도를 구제하기 위한 식민지 동인도회사로 보고 있음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논란이 확신되자 앤드리슨은 해당 트위터를 삭제하고 자신의 발언이 “견문이 좁고 경솔한 것이었다”며 “100% 식민주의에 반대하며 인도를 포함해 모든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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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크 앤드리슨 페이스북 이사회 임원이 인도통신규제위원회(TRAI)의 프리 베이식스 위법 결정을 비판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사진=저커버그 CEO 페이스북 캡쳐
저커버그 CEO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앤드리슨의 발언이 “깊이 우려스럽다”고 전제한 뒤 “인도는 개인적으로도,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중요하다”며 “인도가 강력하면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는데 보인 진보에 영감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인도와의 관계가 더 긴밀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인도에서 프리 베이식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20억~30억 루피(353억~530억원)를 들여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TRAI는 ‘인터넷 콘텐츠에 접속하는데 다른 가격을 부여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 루피(8835만원)의 벌금에 처한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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