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모디 “라훌 간디, 열등감”, 간디 “모디=국가 아니다”

모디 “라훌 간디, 열등감”, 간디 “모디=국가 아니다”

기사승인 2016. 03. 04. 01: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모디 총리-라훌 간디 콩그레스 부총재, 국회 공방 점입가경...간디 '모디=국가'론 제기에 "콩그레스 60년간 오물 치우고 있다"
모디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인도 NDTV 캡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라훌 간디(Ruhul Gandhi)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부총재 간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모디 총리는 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간디 부총재가 열등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국회가 스톱되고 있다고 했다. 45세인 그에 대해 “나이가 들면서도 현명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했다.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간디 부총재를 겨냥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간디 부총재가 전날 “이 나라가 곧 총리가 아니며 그가 곧 국가가 아니다”고 비판한 것은 비아냥거린 것이다.

간디 부총재는 전날 35분간 영어로 행한 국회 연설에서 모디 총리는 집중된 권력을 이용해 마음 내키는 대로 국가를 운영해서는 안된다며 ‘모디=국가’론을 제기했다. 모디 총리가 국정의 주요 문제에 대해 장관 등 참모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단독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라울 간디
라훌 간디(Ruhul Gandhi) 인도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부총재가 2일 뉴델리 국회에서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사진=CNN IBN 캡쳐
간디 부총재는 그 예로 모디 총리가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인도로 귀국하던 중 파키스탄을 전격 방문,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만난 것과 그 해 8월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 민족사회주의 평의회(NSCN)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을 거론했다. 2건 모두 담당 장관인 수슈마 스와라지(Sushma Swaraj) 외교부 장관, 라지나트 싱(Rajnath Singh) 내무부 장관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싱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화 협정 체결 전에 모디 총리를 수차례 만나 협의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모디 총리는 75분 동안 힌디어로 행한 연설에서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네루 가문이 배출한 총리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콩그레스를 자극했다.

IMG_565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에서 3번째)가 13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반드라 쿠를라(Bandra Kurla) 콤플렉스(Complex)에서 개최된 ‘메이크 인 인디아’ 주간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 2번째부터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 유하 시펠리 핀란드 총리, 모디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최동석 코트라 서남아시아 본부장, 이강덕 포항시장./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모디 총리는 “토론은 절차에 따르면 더 생산적이 될 것이다”고 말한 뒤 “이는 내 말이 아니다. 라지브(Rajiv) 간디 전 총리가 한 말이다”고 했다.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 인도 초대 총리가 국회 연설에서 협력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간디 부총재의 부친이면서 소냐(Sonia) 간디 콩그레스 총재의 남편인 라지브 간디 전 총리와 네루 초대 총리의 말을 인용, 통합부가가치세(GST) 법안 등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법안이 콩그레스 등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콩그레스가 정부가 빈곤층을 구제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만약 콩그레스가 (집권) 60년 동안 가난한 사람을 도왔다면 이들이 아직도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은 지난 60년 동안 그들이 못한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60년간 콩그레스의 오물을 치우고 있다”고 했다.

네루대학 광장
인도 뉴델리 네루대학교(JNU) 학생들이 ‘반인도(Anti India)’ 선동 혐의로 카나이야 쿠마르(Kanhaiya Kumar) 학생동맹 회장이 구속된 데 대한 항의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아울러 카나이야 쿠마르(Kanhaiya Kumar) 지와할랄 네루대학교(JNU) 학생회장이 지난달 12일 ‘반(반)인도(Anti-India)’ 선동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된 민족주의(Nationalism) 논란과 관련, “인디라(Indira) 간디 전 총리(간디 부총재 조모)가 1974년 인드라프라스타(Indraprastha) 대학의 한 행사에서 ‘우리는 우리나라를 힘 없는 국가로 표현해서는 안된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간디 부총재는 “나는 천이 아닌 국기에 대해 경례를 한다. 국기가 상징하는 관계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며 “총리는 인도 국민 간 관계를 파괴하면서 국기를 지킬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쿠마르 네루대 학생회장은 3일 전날 델리 고등법원의 가석방 결정에 따라 보석금 1만 루피(18만원)를 내고 석방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