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시듦병이 호주까지 확산하면서 바나나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바나나를 시들게 하는 파나마병의 변종인 ‘TR4’는 1990년에 대만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지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UN 식량 농업 전문가인 파질 두순셀리는 “TR4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나나 수출품종인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바나나 생산에 주요 위험이다”라고 말했다. 파나마병은 토양 속의 균류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사람이나 기계, 동물 등에 흙이 묻어 전파되며 아직 치료법이 없다.
세계 바나나 수출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캐번디시로의 품종 단일화가 오히려 전염병에 취약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유엔은 수출되는 바나나의 4분의 3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남미 지역을 TR4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나나 전염병 퇴치 계획에 5000만 달러가량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