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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앙은행 총재 “인도 경제, 장님나라 외눈박이 왕”

인도중앙은행 총재 “인도 경제, 장님나라 외눈박이 왕”

기사승인 2016. 04. 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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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총재, 실적 평가하면서도 과제 지적...상공부 장관 "표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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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왼쪽)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춘계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 IMF 총재./사진=AFP=연합뉴스
인도 경제를 ‘장님 나라의 외눈박이 왕’이라고 한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의 발언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NDTV 등 인도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인도 상공부 장관은 전날 라잔 총재의 발언과 관련, “그의 어휘 선택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며 “말하고자 한 것을 더 나은 어휘로 표현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실행한 것은 무엇이든 결과를 내고 있다”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늘어나고 있고,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도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등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주무부처 수장이다.

시타라만 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인도 상공부 장관(오른쪽)이 2월 13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반드라 쿠를라(Bandra Kurla) 콤플렉스(Complex)에서 개최된 ‘메이크 인 인디아’ 주간 전시회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2번째)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1번째)를 수행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하지만 시타라만 장관의 관점을 라잔 총재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라잔 총재는 지난 16일 미국 금융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경제와 관련, “여러가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달성했어야 할 지점에 와 있고,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중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신한다”며 “투자가 강하게 살아나고 있고, 마이크로 안정성도 꽤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예로 경상수지·재정적자 감소, 인플레이션 11%에서 5%대로 하락 등을 들었다. 인도 경제에 대한 평가가 시타라만 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나타난다.

하지만 라잔 총재는 마켓워치가 인도가 ‘세계 경제에서 밝은 지점(spot)’을 유지하는 비법(Secret Sauce)을 묻는 질문에 “만족할 만한 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이를 ‘장님의 나라에서 외눈박이가 왕(인 상황)’이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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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인도 상공부 장관.사진은 2월 13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에서 개최된 ‘메이크 인 인디아’ 주간 환영 행사장 대형 스크린을 찍은 것./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경제성장률 7%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 상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과제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잔 총재는 2013년 RBI 총재가 되기 전 IMF 경제고문·미국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미국금융협회 회장을 역임한 세계적인 금융학자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잔 총재는 인도 경제를 중국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인도가 중국보다 10년 가까이 늦게 경제 개혁을 시작했다”며 “경제 규모는 중국의 4분 1에서 5분 1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최적의 일(right things)을 하면 (중국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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