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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손학규계 손 잡고 文견제하나

김종인, 손학규계 손 잡고 文견제하나

기사승인 2016. 04. 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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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 8명 중 손학규계 4명
손학규계, 친노·친문 견제해야 대선 경선 승산
김종인 ‘토사구팽’ 막기 위해 손학규계와 제휴
손학규 복귀해도 제휴 유지될지에 관심
지난 4·13 총선의 승자인 더민주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 중 하나는 손학규계 인물의 대거 당선이다. 전체 123석 중 손학규 전 고문계로 분류되는 인물이 20여명에 달한다. 이는 다양한 계파가 존재하는 더민주 내에서 40여명의 친노·친문 계열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게다가 현 비대위 체제에서 8명의 비대위원 중 절반인 4명(양승조·이개호·이춘석·김영춘)이 손학규계다. 김종인 대표가 비대위 2기 인선을 하며 손학규계에 상당한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이를 두고 김 대표와 손학규계가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개호 비대위원은 “당의 안정을 위해서 김 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전당대회 연기론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칩거중인 손 전 고문의 빠른 정계복귀를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조기에 여는 것이 필요한데도 김 대표 체제를 더 유지하자는 것이다.

또한 손학규계에서 더민주 호남 참패와 관련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지역의 유일한 더민주 당선자인 이개호 비대위원은 문 전 대표가 총선에서 자신의 정계 은퇴와 호남 지지를 결부시킨 것과 관련, “(호남참패가) 문 전 대표 혼자만의 책임이라고 볼 순 없지만 책임은 일단 분명히 있다”고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는 총선이 끝나고 ‘토사구팽 위기설’까지 나오던 김종인 전 대표의 입장과 ‘손학규 대망론’을 밀고나가기 위해 당 내 기반을 다져야 하는 손학규계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공통된 전략으로 친노·친문 견제가 필요하다는 데 생각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두 번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폭넓은 국민 지지율을 가지고도 당 내 지지율에 밀려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손 전 고문 입장에서는 확실한 당 내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당 내 계파가 약한 김 대표에게도 이번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손학규계와의 제휴는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제휴가 언제까지 갈 지는 미지수다.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연기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며, 손 전 고문의 복귀는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의 복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러한 제휴는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의 복귀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제휴는 단시일 내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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