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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북한 내부…“기회만 있다면 탈북”

흔들리는 북한 내부…“기회만 있다면 탈북”

기사승인 2016. 05. 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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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한국 가고 싶어해"
"북한 정권 수립 이래 첫 은행강도 사건도 발생"
북한여군 인권참상 규탄대회
4월 26일 오전 광화문 청계광장 인근에서 뉴코리아여성연합 주최로 열린 북한여군들의 인권유린참상 규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사진을 향해 물감이 든 풍선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6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해 집권 5년차를 맞는 김정은의 치적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내부 결속을 도모할 계획이지만, 현재 북한 사회 내부적으로는 정권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주민 일부가 최근 중국 내 북한 식당종업원들의 집단탈북 사실을 한국의 지인한테서 직접 들어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북부지역의 30대 여성은 아시아프레스에 “한국의 지인과 전화통화에서 이 사실을 들었다”며 “한국에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나도 기회가 생기고 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탈북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공안 당국을 앞세워 한국과 통화하는 주민을 체포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일부 북한 주민은 여전히 한국의 지인들과 통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말도 나온다. RFA는 전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청진시 신암구역에 위치한 조선중앙은행 지점이 털렸다”며 “공화국이 생긴 후 처음 있는 일로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함경북도 도립극장 인근에 있는 신암지점에는 밤새 경비원이 배치돼 있었지만 사건 당시에는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행털이범들은 출입문을 부수고 은행에 보관 중인 현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은행금고에는 내화(북한 돈) 7000만원이 있었다는데 일부에서는 더 많은 돈이 있었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건이 발생한 은행은 현재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며 “도 검찰과 보안서는 은행 내부에 협조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신암지점 도난사건 이후 다른 지역의 은행경비가 한층 강화됐다”며 “각 구역의 은행 지점들은 최근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현금을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다른 지점보다 활발하게 현금거래를 하던 신암지점이 털린 것은 내부 가담자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해 “당대회를 앞두고 돈과 노동력 등 각종 상납 요구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히 커졌다”며 “김정은을 향한 비난도 나오는 등 내부 동요가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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