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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만기 연장 한진해운 ‘숨통’… 용선료 협상 관건

사채 만기 연장 한진해운 ‘숨통’… 용선료 협상 관건

기사승인 2016. 05.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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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한진해운이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한진해운이 이달 23일로 다가온 사채 상환일을 4개월 연장해 숨통을 틔웠다. 19일 한진해운은 서울 여의도 본사 23층 대강당에서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사채 상환일을 연장하는 안건을 발의했으며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집회는 오후 3시에 시작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장에만 약 20명의 투자자가 참석했으며, 서면 의결권을 제출한 사채권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출석 사채권자 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했으며 미상환 잔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했다.

이날 협상이 끝난 후 1층 로비로 내려 온 김현석 한진해운 재무본부장은 “한진해운을 믿고 고통분담에 동참해주신 사채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회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서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죄송하다. 손해는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15분께 집회 후 나온 한 투자자는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으로라도, 투자금의 80%라도 회수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해운이 최근 해운동맹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2013년 5월 발행한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원금 총 3000억원 중 현재 약 358억원이 남은 상태였다.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 ‘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한진해운으로서는 3가지 난제인 용선료 협상, 만기 임박 사채 연장, 얼라이언스 합류 중 2가지를 해결한 셈이다. 선주들을 설득해 용선료도 계획대로 인하한다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만 용선료 협상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한진해운 협상단 측은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해외로 출국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역시 17일 해외 선주들이 방한, 18일 서울 현대그룹 사옥에서 4시간 동안 용선료 협상을 진행했다.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본사와 협의를 하면 다음 주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협상 날 취재진과 만난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투자 자문가는 “(오늘은) 협상을 했다는 것 말고는 할 말이 없다. 계속해서 협상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올해와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모든 공모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일괄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한진해운이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접수를 마친 뒤 들어서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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