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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즈키, 인도 자회사 마루티 스즈키 이익금 55% 챙겼다

일본 스즈키, 인도 자회사 마루티 스즈키 이익금 55% 챙겼다

기사승인 2016. 05. 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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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지 BS, 로얄티 비율, 주당 배당금 올려 사상 최대 6700억원 챙겨...인도 투자 외국계 기업의 투자회수 성격도
마루티 스즈키
한 여성 모델이 지난 2월 3일 델리오토쇼에서 마루티 스즈키의 발레노(Baleno)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일본 스즈키 자동차가 지난 3월로 끝난 2016 회계연도에 인도 자회사 마루티 스즈키로부터 로얄티·배당금으로 명목으로 397억5000만 루피(6664억원)를 챙겼다고 인도 경제지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이 보도하고 2015 회계연도 319억4000만 루피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라고 했다.

이는 2016년 회계연도 순이익 729억1000만 루피(1조2800억원)의 54.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년도에는 605억3000만 루피의 52.76%를 받았다.

마루티 스즈키
아유카와 켄이치 마루티 스즈키 사장(왼쪽)이 지난 2월 3일 델리오토쇼에서 공개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타라 브레짜(Vitara Brezza)에 관한 TV 리포터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BS에 따르면 스즈키의 로얄티는 총 매출 5635억 루피(9조8950억)의 6%에 해당하는 338억1000만 루피(5937억원)이고, 배당금은 주당 35 루피(615원), 총 59억4000 루피(1430억원)다.

BS의 보도는 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부의 ‘해외유출’로 보는 시각과 무관치 않다. 스즈키가 로얄티·배당금을 올려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스즈키는 매출 대비 로얄티 비율을 전년도 5.7%에서 6%로 0.3% 포인트(p), 주당 배당금을 40% 각각 올렸다. 스즈키는 마루티 스즈키 지분의 56.21%를 확보하고 있다.

스즈키의 이 같은 행보는 역으로 스즈키의 마루티 스즈키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루티 스즈키는 2016 회계연도에 수출 12만3897대를 포함해 총 142만9248대를 팔았다. 인도 전체의 승용차 판매의 46.8%, 스즈키의 전세계 판매대수 286만대의 4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즈키의 일본 국내 순매출은 연비 조작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 준 1조470억9000만엔(15조8811억원)이었다. 하지만 해외 순매출은 마루티 스즈키의 성장에 힘입어 2조1328억엔(23조2763억원)으로 20% 증가했다.

마루티 스즈키
인도 마루티 스즈키 관계자들이 지난 2월 3일 델리오토쇼에서 공개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타라 브레짜(Vitara Brezza)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마루티 스즈키의 영향력은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Gujarat)에 건설 중인 공장의 1단계 공정이 마무리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초 이후 더 크질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는 이 공장에 총 2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스즈키의 ‘챙기기’는 현지법인의 본사에 대한 송금을 규제하고 있는 인도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의 투자회수 성격도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 한국기업 인도법인 관계자는 “인도법인의 이익금을 한국 본사로 송금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기술료 등의 명목으로 일부를 챙기는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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