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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바람불던 풍납동 일대 ‘장사 끝’?

재건축 아파트 바람불던 풍납동 일대 ‘장사 끝’?

기사승인 2016. 05. 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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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풍납동 우성 아파트 전경.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돼 697가구 규모로 재건축 된다./제공=네이버 부동산 갤러리
작년 한때 아파트 재건축 바람이 불던 송파구 풍납동 일대의 재건축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강남생활권에 서울 내 최고의 녹지환경을 자랑하지만 정작 마땅한 사업지는 없는 것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까지 서울 송파구 풍납동 내 재건축 연한 ‘30년’을 충족하는 주택은 우성·삼용·극동·토성현대 등 4개 단지다.

현재 재건축이 시작된 곳은 우성·삼용아파트 두 곳이다. 2012년 5월 통합 재건축조합이 설립, 작년말 관리처분계획안이 통과됐다. 이들 조합은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697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이 중 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풍납동 일대는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과 5호선 몽천토성역이 있으며 올림픽대로·올림픽대교·강변북로의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 아산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과 강동구청 등 기반 시설은 물론 특히 한강과 올림픽공원까지 도보로 5~15분 거리라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하지만 재건축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인근 풍납토성으로 인한 규제가 걸림돌이다. 문화재법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인근 건축물의 고도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 공사 중 유물발굴 시에 사업을 중단시키는 등 규제가 엄격하다. 토성현대는 물론 미성맨션 같은 다세대주택의 재건축·재개발도 규제로 묶인 상태다.

여기에 입주민들이 이주 등 불편이 따르는 재건축보다 안정을 택한 점도 재건축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풍납동 413-1번지에 있는 풍납현대아파트다. 지상15~21층 6개 동, 전용면적 70~83㎡ 총 708가구로 구성된 1995년 입주 단지다. 재건축 연한이 가까워진 노후 단지지만 지난해부터 재건축 추진과 수직 증측 리모델링을 놓고 입주민 간 설왕설래 끝에 조합설립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입주민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풍납동 A 공인중개소 대표는 “극동이나 풍납현대아파트는 재건축은 물론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모두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단지수도 적고 아파트를 잘 지어서 불편을 느끼는 주민들이 적고 인근 풍납토성 규제 영향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성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추가부담금이 적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51㎡의 경우 추가부담금이 약 1억7000만원가량 된다.

B 공인중개소 대표는 “풍납동 일대 아파트 중 재건축으로 큰 돈 벌 수 있는 단지는 별로 없다”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에게나 이들 아파트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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