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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기술 전수 칸 박사 “5분 내 뉴델리 핵무기 타격”

북핵 기술 전수 칸 박사 “5분 내 뉴델리 핵무기 타격”

기사승인 2016. 05.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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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핵 실험 성공 18주년 기념식서 주장...인도 안보전문가 "핵 확산주의자의 주목끌기, 벼랑 끝 전술" 평가절하
칸 박사
. 파키스탄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파키스탄 펀자브(Punjab)주 라왈핀디(Rawalpindi) 인근 카후타(Kahuta). 사진은 구글 맵.
북한에 핵 개발 기술을 전수한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와 인도 안보 전문가들이 ‘뉴델리에 대한 파키스탄의 5분 핵무기 타격론’을 놓고 지상(誌上) 논쟁을 벌였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인디안 익스프레스(IE) 등 인도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인 칸 박사는 지난 28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파키스탄 핵 실험 성공 18주년 기념식에서 ‘파키스탄은 핵무기로 5분 내에 인도 수도 뉴델리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했다.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은 칸 박사의 주도로 진행돼 1998년 첫 실험에 성공했다. 칸 박사를 이후 핵무기 기술 확산을 주도, 시리아-이란-파키스탄-북한으로 이어지는 핵 미사일 ‘칸 네트워크’의 중심인물이기도 하다.

칸 박사는 1974년 인도의 핵 실험에 위험을 느낀 부토 파키스탄 당시 총리의 요청에 따라 귀국, 핵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파키스탄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인도와 국경을 접한 펀자브(Punjab)주 라왈핀디(Rawalpindi) 인근 카후타(Kahuta)에 있다.

칸 박사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왼쪽에서 5번째)는 28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파키스탄 핵 실험 성공 18주년 기념식에서 ‘파키스탄은 핵무기로 5분 내에 인도 수도 뉴델리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사진=위키피디아
인도 전문가들은 칸 박사의 ‘5분 타격론’에 대해 ‘인도도 파키스탄 전 국토를 타격할 수 있다’며 칸 박사가 주목을 받기 위해 인도에 대한 위협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인도 육군 참모총장 출신 니르말 찬데르 비지(Nirmal Chander Vij) 비베카난다(Vivekananda) 국제재단 소장은 인도도 파키스탄 전 국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며 “핵 미사일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억제용 무기”라고 했다.

인도 국방·안보 문제 싱크탱크 국방연구분석연구소(IDSA)의 구르미트 칸왈(Gurmeet Kanwal) 특별연구원(예비역 준장)은 칸 박사가 ‘과장된 주장’으로 유명하다며 파키스탄이 난데없이 핵 무기를 사용하려고 해도 발사까지 6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다른 안보 전문가들도 칸 박사의 발언이 진부한 것이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핵 확산주의자의 ‘벼랑 끝 전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칸 박사는 2004년 북한·이란·리비아에 핵 기술을 전수하고 거액을 챙겼다고 인정한 이후 파키스탄 내에서 평생 가금연금 상태에 놓였다. 이후 2009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파키스탄 국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언론은 그가 기관이나 반(反)인도 단체에서 위협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칸 박사는 이날 파키스탄 핵 개발의 비하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첫 핵 실험을 한 1998년보다 14년 이른 1984년 핵 무장을 할 수 있었으나 당시 지아 울 하크(Zia ul Haq) 대통령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크 대통령은 파키스탄이 핵 실험을 하면 서방 국가가 군사 개입을 할 것이라고 두려워했고,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진행된 서방의 원조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칸 박사는 자신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조치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나의 봉사 없이는 이슬람 최초의 핵 보유국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핵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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