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구의역 사고현장 찾아…“산하기관 외주화 전면 개선할 것”

구의역 사고 유족 만나고 현장 방문…"시장으로서 사죄드린다"

박원순 시장이 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망한 김모 씨 유족을 만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보상과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자 사망 사고와 관련, 시 산하기관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구의역 현장에 찾아 “서울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의 외주화를 근본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 산하기관에 대한 외주화도 전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의 책임은 고인이 아닌 서울메트로에 있다”고 했으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서울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더 나아가 “이번 사고가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고발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효율을 이유로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출근길에 비공개 일정으로 숨진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씨(19)가 안치된 병원에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날 밤 유족을 만나러 갔다가 길이 엇갈려 이날 다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빈소가 차려지면 다시 찾을 계획이다.

서울메트로가 지난 2013년 성수역 사고 이후 도입한 ‘2인 1조 작업’ 원칙 매뉴얼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