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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성분이 두렵다”…노케미족 확산

“화학 성분이 두렵다”…노케미족 확산

기사승인 2016. 06. 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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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세재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베이킹 소다를 고르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노케미(No-chemi)족’이 늘고 있다. 노케미족은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러한 현상은 친환경 탈취제·방향제·세제를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을 시작으로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천연성분 샴푸, 화장품 구매로 확대되는 추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스 앤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판매하고 있는 무실리콘, 무파라벤 등 ‘저자극 내추럴 헤어케어’ 제품의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헤어 식초인 이브로쉐는 1분에 한개씩 팔리는 등 내추럴 헤어 케어 대표 제품으로 떠올랐으며 라우쉬, 클로란, 피토더마, 프레시팝, 닥터포헤어 등 국내외 내추럴 헤어케어 브랜드들이 다수 확대됐다.

천연화장품 수요도 늘었다. 올리브영 입점브랜드 중 천연 화장품 제품(아이소이, 알바보타니카, 에이프릴스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0% 신장했다.

노케미족 가운데 상당수는 샴푸·린스 대신 식초·천연비누를 사용하거나 아예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다. 만약 샴푸를 쓰더라도 최대한 나쁜 성분이 없는 제품을 꼼꼼히 골라 사는 추세다. 이에 나쁜 성분을 배제한 제품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헤어가 만나는 첫 번째 건강 샴푸를 콘셉트로 한 모발 관리 브랜드 ‘프레시 팝’을 론칭했다. 슈퍼푸드의 농축된 영양성분이 함유됐다. LG생활건강의 헤어케어 브랜드 오가니스트는 청정 제주에서 자생하는 동백, 해초, 무환자 등을 담은 프리미엄 샴푸 ‘오가니스트 제주’ 3종을 선보였다. 모발에 좋은 원료를 사용함과 동시에 두피 자극 우려가 있는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을 뺀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석유화학, 파라벤, 미네랄오일, 화학계면활성제는 물론 인공향료, 인공색소까지 배제된 천연성분 화장품이 인기다. 실제로 화장품의 화학성분 등을 표시해주는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 앱(2013년 출시)은 최근 급속히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누적 다운로드가 200만 건이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구매하던 제품들의 성분을 더욱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면서 “화장품의 경우 천연성분으로 구성되거나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고 임산부, 아토피, 문제성 피부 질환자도 사용 가능할 정도로 순한 제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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